일본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 사이 안부 등 인사를 하지 말자는 규칙이 정해져 너무 각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고베신문 등 지역 언론사에 고베시 맨션관리 조합 이사장이 주민총회에서 이같이 결정된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구했다.
'이해의 고통'이라는 제목의 투고에는 지난 4일 아파트 단지 주민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여성이 "아이에게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지도 말고, 상대가 먼저 인사하면 자리를 피하라고 가르친다"며 아파트 내에서 주민 간 인사하지 않도록 결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이 여성의 발언을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들은 공감하는 한편 "인사해도 상대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라 기분 나쁘다" 등의 의견이 추가로 나와 급기야 '인사금지'라는 규칙이 정해졌다.
이러한 소식은 한 누리꾼으로부터 전달돼 일부에서는 여기에 동참하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해졌다.
신문은 일부에서 "아이들이 아파트 주민 여부를 알 수 없으므로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찬성 의견과 "잃는 게 많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을 전하며 이웃 주민끼리 인사금지는 '일본 내에서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게이한철도부동산이 건설한 아파트 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이웃과 마주칠 때 인사를 나누고 있나"라는 질문에 "매번 인사한다"고 답한 사람은 22%, "가끔 인사 한다" 50%, "대부분 하지 않는다"와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8%로 나타났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J케스트 뉴스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