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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어쩌다 브라우저 시장 낙오자 됐나

[기타] | 발행시간: 2016.12.06일 18:15
세대교체-모바일 퍼스트 대응 실패가 주요인

(지디넷코리아=임유경 기자)웹 브라우저 시장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젠 인터넷익스플로러(IE)와 엣지를 합해도 점유율이 27% 남짓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위 자리는 이미 구글에 빼앗긴 지 오래다.

반면 구글 크롬은 거침 없는 하이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한 크롬은 어느 새 점유율 55%를 넘어섰다.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도 IE에서 이탈한 사용자를 흡수한 덕에 점유율 10% 대를 회복했다. 자칫하면 MS 간판 제품인 익스플로러는 '넘버3'로 전락할 위기에 내몰렸다.

MS는 어쩌다 브라우저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잃었을까.


넷마켓셰어가 공개한 올해 11월까지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쭉쭉 추락하는 IE, 찔끔 오르는 엣지…MS "난감하네"

IT시장조사업체 넷마켓셰어가 최근 공개한 11월 전세계 웹 브라우저 점유율 집계에 따르면 MS IE는 21.66%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23.13%보다 1.4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IE는 최근 2년간 매달 1~2%포인트씩 점유율을 잃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2월에는 2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1월 58.1%였던 점유율이 올해 1월 40.8%로 줄더니 연말엔 20%까지 하락하는 신세에 놓였다.

MS의 신형 브라우저 엣지의 성적도 신통치 않다. 11월 점유율은 5.21%에 머물렀다. 전달 5.26%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MS 엣지(사진=MS블로그)


■‘IE->엣지’ 세대교체 실패

MS는 최근 1년 사이에 브라우저 시장에서 왜 이렇게 몰락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세대 교체 실패'를 꼽을 수 있다.

MS는 지난해 1월 IE 최신버전인 11만 남겨놓고 8, 9, 10버전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다. 이 브라우저들을 계속 쓸 순 있지만 보안 업그레이드 혜택은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IE11 버전으로 갈아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MS는 구형 사용자들에게 11버전으로 업데이트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구형IE와 결별할 때가 되자 MS의 의도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아예 다른 브라우저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크롬 점유율이 올해 들어 급격하게 성장한 것이 방증이다.

시선을 1년 전으로 되돌리면 이런 상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평균 IE 점유율은 50% 선을 유지했다. 반면 크롬은 20% 대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은 구형IE 종료가 임박한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 해 10월 윈도7 PC 운영체제(OS) 점유율은 여전히 48%에 달했다. 윈도8과 윈도XP의 점유을은 각각 2.17 %, 8.27 %였다. 그런데 구형 PC 사용자들이 이동하면서 크롬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

엣지는 윈도10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윈도7, 윈도8에서 IE를 떠나는 사용자를 흡수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윈도10 사용자들의 마음을 잡은 것도 아니다. 지난해 7월 엣지와 함께 출시된 윈도10은 전체 PC OS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하고 있다. 윈도10에 기본브라우저로 탑재된 엣지 대신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가 된다.

MS는 IE에서 엣지로 브라우저 세대교체 중이다. IE는 액티브X 등 과거 비표준 웹기술을 써서 제작된 웹사이트를 지원하기 위해 남겨놓을 뿐, 기존 IE사용자들이 엣지로 이동하길 바라고 있다. 이 중대한 시점에 IE와 엣지 모두 부진을 겪고 있어 MS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윈도95 시작화면


■모바일 퍼스트 시대…더 이상 안통하는 ‘PC 끼워 넣기 전략’

MS는 1995년 처음 웹 브라우저를 선보였다. 이때만 해도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가 시장을 주름잡고 있었다. 후발주자인 MS는 넷스케이프를 따라잡기 위해 PC 운영체제 윈도에 IE를 끼워넣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전략은 통했다.

익스플로러는 PC시장을 지배하던 윈도 후광에 힘입어 절대강자였던 내비게이터를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MS의 윈도-IE 끼워 넣기 전략은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윈도의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벌였다는 비판이다.

MS는 이 문제로 미국 법무부에 기소를 당했다. 하지만 MS는 계속 끼워 넣기 전략을 고수하면서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2002년에는 무려 96%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윈도는 PC OS 시장에서 건재하다. 여전히 전세계 90%에 이르는 PC가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MS는 여전히 윈도에 자사 웹브라우저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그 때와 달라진 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왜 MS의 윈도-웹브라우저 결합 전략이 통하지 않게 된 걸까?

그 사이에 '모바일 퍼스트'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PC시대 강자인 MS는 모바일 브라우저 전략은 제대로 세우질 못했기 때문이다. MS는 아직 모바일 브라우저를 출시하지 않았다. 기기간 '끊김 없는 경험'이란 측면에선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은 크롬이 배터리와 메모리 소모가 크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PC에서 크롬을 사용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모바일과 연동이다. 사람들이 PC와 모바일에서 동일한 웹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

사람들이 웹을 사용하는 방식이 바뀐 것이다. MS의 PC 시대 브라우저 전략이 통하지 않는 이유다.

임유경 기자(ly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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