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해외로 떠나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중국 항공사가 운행하는 미국 노선이 미국 로컬 항공사를 넘어설 정도로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중국 항공사는 총 7개의 미국 노선을 신설했는데 이 중에는 정저우(郑州), 칭다오(青岛), 샤먼(厦门) 등 국제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은 도시가 포함됐다.
쓰촨(四川)항공의 경우에는 지난 6일 로스앤젤레스와 지난(济南)을 잇는 직항노선을 개통했는데, 이는 지난 10월 이후 3번째로 개통한 미국 노선이며 중국 최대 민영항공사인 하이난(海南)항공은 지난주 베이징-라스베이거스 노선을 개통하는 등 올 들어 개통한 노선만 13개에 이른다.
반면 미국 로컬 항공사는 올 들어 신규 취항한 중국노선은 2개에 그쳤다.
중국 항공사의 이같은 미주노선 확대는 근년 들어 확대되고 있다. 항공 정보제공업체인 OAG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의 중-미 항공편 수는 781개 노선으로 미국 항공사의 596개를 크게 앞질렀다. 중국 항공사가 미국 항공사를 추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이같은 확대 추세를 보이는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국인의 해외관광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관광을 떠난 중국인은 1억2천만명에 달해 10년새 4배나 증가했으며 이 중 미국 관광은 260만명에 달해 무려 9배나 증가했다.
또한 올해 중국 3대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 좌석 착석율은 평균 80%였는데 미국 노선은 그보다 높은 85%였다.
중국 항공사의 미주노선 확대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난항공은 내년 청두(成都)-뉴욕, 청두-로스앤젤레스 등을 포함해 10개 노선을 조만간 개통할 예정이며 중국국제항공, 동방(东方)항공, 남방(南方)항공 등도 이에 발맞춰 갈 계획이다.
존 그랜트 영국 항공업계 컨설턴트는 "중국 항공사들은 향후 10년 안에 미국 3대 항공사보다 강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