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비자협회 조사…"16.7%는 오히려 가격올려 판매"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에 참가한 업체들의 가격 눈속임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 등에 따르면 중국소비자협회가 올해 광군제(11월 11일) 행사에 참여한 대형 온라인쇼핑몰 13곳이 판매한 제품 533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실제로 할인가에 판매된 제품은 전체의 2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절반 이상은 광군제 이전과 거의 같은 가격대였고 오히려 16.7%는 행사 기간 전보다 가격이 오른 채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업체는 광군제를 주도해 온 알리바바의 쇼핑몰 톈마오(天猫·Tmall)·타오바오(淘寶), 징둥(京東), 궈메이(國美)온라인, 이하오뎬(一號店) 등 13곳이었다.
톈마오는 패션 브랜드 코치의 여성용 가방을 10월 23일부터 11월 10일까지 1천199∼1천499 위안(약 20만2천∼25만2천원)에 판매하다 11월 11일에는 가격을 1천348 위안(22만7천원)으로 조정했다.
징둥 역시 침구 용품을 10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는 299∼1천199 위안(약 5만∼20만2천원)에 팔다 11월 11일 하루 동안 가격을 439 위안(약 7만4천원)으로 변경했다.
소비자협회는 이를 두고 "언뜻 보면 가격이 내려간 것 같지만 두 업체의 제품 최저가와 비교하면 할인가는 눈속임"이라고 비판했다.
또 카오라(考拉)해외직구 사이트 등은 광군제를 맞아 판매가는 100 위안(약 1만7천원) 가량 올리고 참고가격은 200 위안(약 3만4천원) 수준으로 더 크게 올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을 1∼2주 전에 올렸다 광군제 직전에 생색내듯 할인하는 업체들도 많았다.
협회는 "소비자의 상당수는 혜택은 커녕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조사 결과를 정부 당국에 전달해 문제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약 20조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국 내 전체 매출액이 약 30조원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 안팎에서는 이처럼 천문학적인 수준의 매출액을 두고 매출 조작, 뻥튀기, 눈속임 등이 심각하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