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의 스자좡(石家莊) PM 2.5 수치가 1천 ㎍/㎥,스모그 경보 닷새째 상황 악화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자욱한 스모그가 낀 20일 베이징 왕징 거리
중국 수도권을 덮친 스모그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스모그를 피하기 위한 도피여행까지 등장하는 등 중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스모그 적색경보가 내려진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동북지역은 스모그 발생 닷새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400 ㎍/㎥을 넘어섰고 허베이의 스자좡(石家莊)에서는 1천 ㎍/㎥를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공기질지수(AQI)가 '심각한 상황'에 도달한 도시가 71곳에 이르며 이중 수도권인 베이징, 톈진, 허베이에 속한 도시가 전체의 75%인 53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짙은 스모그로 시야확보가 불가능해지면서 가시거리가 300m로 줄어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현재 180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됐고 톈진(天津)공항에서는 19일 오후 5시 현재 전체의 80%에 달하는 비행기 이착륙이 취소되는 등 비행기 운항취소가 계속되고 있다.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고속도로 폐쇄도 늘어나고 있고 도시마다 대중교통이 증편운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적색경보가 발령된 도시들을 스모그 피해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톈진역 승강장에 19일 저녁 스모그가 자욱하게 끼어 있다.
베이징시는 1200개 기업에 공장을 중단하거나 생산을 줄이도록 했으며 자동차들은 2부제 운행에 들어갔다.
국영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는 몇몇 지역에서 생산량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고 대기 오염으로 대부분의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산둥성과 허베이성의 목화 교역도 중단됐다.
적색경보 지역은 초중등학교에서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시간을 정하는 탄력제 수업을 실시하는가 하면, 노후차량은 2부제와 상관없이 아예 운행을 못하도록 제한했다.
당국의 안간힘에도 스모그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스모그를 피해 아예 여행을 떠나버리는 중국인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여행예약 사이트인 취날왕은 중국 서부와 남부, 동부 해안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적색경보 발령 이전에 비해 3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이난(海南)성의 싼야(三亞)나 윈난(雲南)성의 다리(大理),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 등 청정한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으로 떠나는 비행기 좌석은 1등석을 제외한 전 좌석이 거의 매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요 대도시의 공항과 고속도로가 잇따라 기능마비 상태에 빠지고 있어 비행기 표를 사고도 출발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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