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2일 일본 니가타현 이토이가와시 중심에서 지난 20년 이래 최대 규모의 화재가 발생해 가옥 150여 채가 전소하는 등 일대가 폐허처럼 변해버렸지만, 목조주택 한 채는 기적처럼 경미한 피해만 본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8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서 회사원 가나자와 타카오(35)씨 집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피해를 입지 않고 멀쩡히 서 있다.
화재 당시 가나자와 씨는 '주위가 불바다로 변해 가족과 함께 대피'했고, 불길이 잡힌 후 돌아와 보니 다른 집은 모두 전소했지만 그의 집은 유리에 금이 가고 에어컨 실외기에 녹이 슨 것 외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이에 가나자와 씨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2007년 니가타 지진과 화재 등 재해가 계속된 가운데 집을 장만하게 됐고, 건축가에게 '튼튼한 집'을 지어달라고 의뢰한 것이 이 같은 기적을 낳았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집은 벽과 지붕에 스테인리스를 넣어 보강했고, 창문에는 '와이어가 들어간 이중유리' 등을 사용해 비용은 일반 주택보다 약 1.5배 비쌌지만 이러한 보강 덕에 재해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는 게 소방당국과 가나자와 씨의 설명이다.
그는 "스테인리스가 내열 효과가 있다고 시공업체로부터 들었다"며 "주변에 주차장이 있었던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초동 진화 실패와 화재진압에 11시간이나 걸린 탓에 150여 가구가 넘는 주택이 전소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