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P/뉴시스】 = 이란에서 5일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파리바 타로스타미(29)가 마중나온 오빠들과 함께 9년만의 감격의 재상봉을 하고 있다. 그는 이란에서 터키의 이스탄불로 건너와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다 거부당하고 테헤란으로 돌려보내졌다. 그는 일주일동안 눈물로 보내다가 트럼프의 행정명령 중지로 미국에 입국, 댈러스에 살고 있는 남편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대 무슬림국가 여행객 입국금지로 발이 묶였던 수 많은 사람들이 연방항소법원의 트럼프 행정명령 재개금지 판결로 5일 (현지시간) 미국에 입국해 사랑하는 가족들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

이들은 전 세계의 공항에서 평소와 같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으며 공항마다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와 법률구조 변호사들이 넘쳐났다. 뉴욕의 케네디 공항에서 대기중이던 한 변호사는 이라크와 이란으로부터 입국하는 비자와 영주권 소지자들이 항공기 도착후 아무 문제 없이 입국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온 화가 파리바 타로스타미(32)는 마중 나온 오빠들과 눈물과 포옹의 재회를 한 뒤 "9년이나 못봤던 오빠들을 만나서 너무 기쁘다. 일주일 전부터 터키에 대기하면서 미국으로 오려고 했지만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테헤란으로 돌려보내졌던 그는 너무 실망해서 울며 지냈고 미국에 와서 하려던 모든 일이 생각나서 속상했지만 이제는 다 지난 일이 되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제 계획대로 미국에서 미술을 공부하면서 댈러스에 있는 남편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6개월전 이란에서 건너온 영주권자로 자동차 판매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워싱턴주 연방판사가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중지시키고 항소법원에서도 트럼프이 판결 중지신청을 기각한지 불과 몇시간만에 이와 비슷한 재회 장면이 미국의 모든 공항에서 나타났다.

미 국무부는 시리아 이라크 이란 수단 소말리아 리비아 예멘등 7개국으로부터 입국하려던 외국인 6만명의 비자가 박탈되었고 시리아 난민 수용 계획은 120일간 중단돼 이들의 입국도 금지되었다고 발표했었다.

이 때문에 덴버에 사는 이란계 미국인 마흐사 아자바디(29)는 약혼자 소레나 베자드파르가 1월 28일 이란에서 미국으로 오려다가 거부당하는 바람에 5월의 결혼식 계획을 무기 연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주말에 여행금지가 해제되면서 보스턴 로간 공항에 곧 도착한다. 미국 이민 11년차인 아자바디는 "약혼자는 비자도 있는데 갑자기 중지되었고 미국입국이 불가능해져서 우리는 일주일 내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로봇 수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입국하려던 밀라노 대학의 이란계 의학자 니마 에나야티도 1월 30일 미국행 비행기 탑승을 거부 당한 채 별 대책이 없었지만 5일 무사히 뉴욕에 도착했다.

카이로 공항의 직원들은 5일에만 예멘, 시리아, 이라크 출신 난민 33명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고 말했다.

레바논 국영통신은 베이루트발 각 항공사의 여객기들도 시리아난민 가족등 입국금지됐던 사람들을 탑승시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엔 미국 직항편이 없어서 승객들은 유럽을 거쳐서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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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