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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의 성폭행으로 12세에 ‘엄마’가 된 여성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2.15일 10:17
친오빠의 성폭행으로 열두 살 나이에 출산을 겪은 여성의 사연을, 영국 데일리메일이 14일(현지 시간) 전했다.

영국 여성 트레사 미들턴(23) 11세 때 친오빠에게 성폭행당해 임신까지 했다. / ITV 캡처

영국 스코틀랜드 배스게이트에 사는 트레사 미들턴(23)은 11세였던 지난 2005년 인적이 드문 공사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범인은 5살 많은 친오빠 제이슨. 트레사는 오빠를 보호하기 위해 엄마에게 성폭행 사실을 숨겼다. 그러나 끔찍했던 그날 이후 트레사의 복부에 변화가 생겼다.

트레사의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아차린 사람은 그녀의 학교 친구였다. 친구는 트레사의 배가 유독 부른 것을 보고 이를 수상히 여겨 임신 테스트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고, 트레사는 친구의 부모님과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해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겁을 잔뜩 먹은 트레사는 그날 엄마와 이모에게 임신 사실을 고백했지만, 돌아온 것은 엄마의 심한 꾸지람과 이모의 싸늘한 시선뿐이었다.

트레사는 12세에 딸 애니를 출산해 영국 최연소 산모가 됐다. / 데일리메일

그리고 몇 주 뒤, 열두 살 소녀 트레사는 딸 애니를 출산했다. 트레사는 그 때까지도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친오빠란 사실을 모두에게 숨기고 있었다. 오빠 제이슨은 출산 후 집에서 쉬고 있는 트레사에게 다가와 “널 내 여자친구로서 진심으로 사랑해”라며 술주정했고, 다시 충격을 받은 트레사는 용기를 내서 자신이 친오빠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로 했다.

트레사의 친오빠 제이슨./ 데일리메일

트레사가 친오빠로부터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DNA 검사로 애니의 친부가 제이슨임이 밝혀졌고, 제이슨은 2009년 징역 4년형을 받았다.

가족의 재판과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으로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아니었던 트레사는 애니를 보육시설에 맡겨야 했다. 트레사는 자신의 아이를 떠나보냈다는 죄책감에 매일 밤을 술로 지새웠다.

트레사와 그의 약혼자 대런. / 페이스북 캡처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현재, 트레사는 상처를 극복하고 약혼자 대런 영(30)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엔 둘 사이에 아이를 갖기도 했다.

출산을 앞둔 트레사는 “벌써 뱃속 아이와 사랑에 빠졌다”며 “예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출산·육아 준비를 완벽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레사의 딸 애니는 올 여름이 되면 그녀가 첫 임신을 했을 나이인 11세가 된다. 트레사와 주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고 있는 딸 애니는 아직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의 삼촌인지 모르고 있다.

트레사는 “우리 딸이 자신의 아버지가 삼촌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심적으로 힘들어할 게 분명하다”면서 “언젠가 딸이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나를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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