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관계자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해법으로 여겨지는 '2국가 해법'(2-state solution)을 추구해온 그간의 노선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불러오지 못하는 2국가 해법이라면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2국가 해법의 형태가 됐든, 무엇이 됐든 (궁극적인) 목표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접견하고 이-팔 사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십년 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독립을 인정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기 다른 2개의 국가로서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해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 격변이 예고됐었다.
예루살렘을 둘러싼 사안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있어 가장 민감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지난 정권들이 너나할 것 없이 반대 입장을 취해온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립 활동에도 "평화유지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내놓는 등 미국이 이스라엘의 흔들림없는 동맹이라는 점을 무수히 강조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립이 2국가 해법 도출에 저해될 것이라고 우려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그건 그들(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게 달린 문제"라며 "'평화'의 조건이 무엇이 될지를 우리가 지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