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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떡의 고유의 전통 맛을 살리고 후대들에게 전해주련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2.16일 09:21
-룡정 “미나네떡케익점” 주인 현미자(현이모)씨 꽃떡 빚어 창업하다

  (흑룡강신문=하얼빈)“떡에는 우리 선조들의 넋이 슴배여있습니다. 우리 떡의 고유의 전통맛을 살리고 후대들에게 전해주려는것이 저의 꿈입니다 ” 룡정 “미나네떡케익점” 현미자씨(62세) 는 환한 미소를 띄우며 떡에 대한 자신의 신조를 들려준다.

쉬지 않고 굳지 않는 떡중의 떡

  옛날 못살던 그 세월속에 어머니와 함께 어쩌다 떡을 빚거나 색다른 음식을 할 때면 맏딸인 현미자씨는 의례 팔을 걷어올리고 엄마와 함께 일손을 다그쳤다 그때마다 엄마는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였다.

  “떡은 쌀을 잘 씻어야 쉬지 않고 굳지 않으며 윤기가 돌고 감칠맛이 나네라!”

  현미자씨가 아들 딸 공부뒤바라지를 하느라 떡장사를 해온 30년 세월속에 엄마의 가르침은 언제나 귀가에 들리는듯하였다. 쌀을 깨끗이 씻어 뿌연 물을 말갛게 빼고 찬물에 10-12시간 담갔다가 떡돌에 쳐서 만든 “유신떡”은 룡정판에서 소문이 높았다.

  군일집 떡주문이 그칠새 없었고 출국하는 사람들이 “고향의 맛”이라며 즐겨 사가는 바람에 현씨네 떡은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였다. 그속에서 남모르는 자부심을 느끼며 지치는줄 몰랐으나 아들딸 공부뒤바라지가 끝나고나니 자연 손맥이 풀리고 몸에 병이 나기 시작하였다.

  어쩔수 없이 힘든 떡장사에서 손을 떼고있던 어느 하루, 집에서 손칼국수를 만들면서 앞뜨락의 새파란 시금치를 따다 즙을 내여 색감을 올려보았다. 손칼국수는 그토록 싱그럽고 쫄깃하였으며 신선한 맛이 났다.

(떡에다 이렇게 색을 올리면 또 얼마나 맛갈스러울가?)


  

떡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현씨는 색갈있는 야채며 과일로 떡에 색감을 물들였다. 오색이 찬연한 웃떡, 절편, 만두기떡을 만들어 마을 로인들과 아주머니들에게 대접하니 한결같이 환성을 올렸다. 자연 떡에 대한 여러 얘기들을 나누면서 그는 또 옛날 쑥떡 빚는 세간의 비법들을 자상히 료해하였다.

  “단오전 쑥을 캐여 푹 삶아 우리고 잘게 짤라 떡가루에 반죽하고 다시 떡돌에 쳐서 쑥떡을 빚으면 며칠이고 쉬지 않고 굳지 않고 쫄깃하고 맛갈스런 떡중의 떡이 됩니다.”

  옛날 못살던 세월에 보탬을 하느라 빚어먹었다는 쑥떡이 오늘날 쑥의 약용가치와 영양가치가 널리 알려지면서 쑥떡은 건강음식으로 각광받고있다. 그리하여 지난해 룡정시에서 치른 김치축제때 함지 넘치게 담아간 쑥떡이 잠간사이에 후닥닥 팔렸나갔다.

전통떡과 현대케익의 환상궁합 꽃떡

  5년전부터 현이모는 저으기 “떡케익”에 관심이 쏠렸다. 한국에서 성행되는 “떡케익”이 연변에서 선을 보이기 시작하자 현이모는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컴퓨터에 마주앉아 자료를 찾아 읽기 시작하였다. 떡과 케익의 구별점이 무엇이며 그 만남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따져보니 결국 전통적인 내용과 현대적인 형식의 문화적인 결합이였다.

  그는 케익대신 백설기떡을 대용하고 거기에 떡으로 빚은 꽃을 얹고 기념의미를 새기는 문화적기록을 가미하여 환상의 궁합인 꽃떡을 만들기로 작심하였다. 누구의 가르침이 없이 혼자 힘으로 모든걸 터득해가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일이 걸렸고 품이 많이 들었다. 차분하고 맛갈스런 케익용 백설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몇십번 몇백번 떡가루를 반죽했는지 모른다. 수차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드디여 “떡은 익반죽이 관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은 아름다운 꽃장식을 하면서 천연색소를 얻기 위해 호박, 홍당무우, 고구마, 딸기, 뽕나무잎, 물쑥 등 온갖 색을 가진 야채며 과일들을 즙을 내고 말리우고 가공하면서 천연색원을 찾아 실험을 거듭하였다. 또 떡으로 꽃을 빚는 다양한 기술을 익혀내기까지 옹근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사이 그는 작품을 만드는 족족 위챗모멘트에 올리며 친지와 친구들에게 작품을 추천하군 하였는데 주위에서는 경탄을 금치 못하였다. 그속에 천진의 한 지인이 꽃떡기술을 배우겠다고 자진해나섰다. 첫 수업생이 생긴것이다. 국경절 휴가에 멀리서 자신을 믿고 찾아온 그 수업생에게 5일간이라는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하여 가르쳤다. 기본 수업을 마치고 돌아간 그 수업생은 계속 위챗으로 보충문의를 하면서 난제를 해결하고 지금쯤은 천진지역에서 내노라는 꽃떡경영자로 성공일로를 달리고있다.

  꽃떡기술과 수업생 전수에서 자신감을 가진 현씨는 2년전부터 다시 “현이모 꽃떡”이라는 상품명으로 꽃떡경영에 나섰다. 생일이나 잔치,기념축제에 현이모네 꽃떡이 상에 오르면 행사장의 분위기가 확끈 달아오른다. 꽃떡의 인기도가 높아갈수록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 현이모는 보다 풍부한 꽃떡기술을 장악하기 위해 지난해 6월경 한국에 가 라이스클레이협회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앙금플라워데코전문가 지도사범자격증을 취득하였다. 그리고 현재까지 근 40명에 달하는 수업생을 지도하였다.

  지난해 룡정시부녀련합회 기층간부기술전수 대회장과 연변녀성 “창업혁신” “귀향창업” 치부선줄군강습반 강당에 나선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다음과 같은 부탁을 남겼다. “꽃떡경영은 하나의 훌륭한 창업종목입니다. 사람들은 비결이 무엇인가 묻군 하는데 비결이 따로 없습니다. 정성이 곧 비결입니다. 지금 꽃떡에 대한 한족고객들의 선호도가 아주 높습니다. 이것은 곧 꽃떡의 시장 전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조선족들은 또 떡 빚는데 천부가 있습니다. 어린 자식들을 두고 외국으로 돈벌러 가느라 말고 무진장한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특색품목을 개발하고 천부적인 재간을 발휘하여 꽃떡을 빚듯이 정성들여 정품생산을 한다면 성공 못할 리유가 없다고 봅니다! ”

  현이모는 계속 전통떡의 원맛을 살려 보기 좋고 먹기 좋고 영양 좋은 정품떡을 연구개발하고 후대들에게 전해주면서 우리 떡이 생활문화의 아름다운 꽃으로 영원히 피여나게 하고싶다고 한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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