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시인 윤동주 기념 릿쿄회(立教の会)에서 주최한“시인 윤동주와 함께・2017” 기념행사가 일본도꾜 릿쿄 (立教)대학에서 열렸다.
맑고 푸른 하늘과 계절을 잊은 따뜻한 바람, 차분히 내린듯한 옛시인의 정취가 조화를 이루는 릿쿄대학 정원에 일본 국내는 물론 중국, 한국, 미국에서 온 윤동주와 그의 시를 사랑하는이들이 모였다.
출연자와 스탭 관계자 일동
올해는 윤동주 탄신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이다.
일본 후쿠오카(福岡)감옥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이라는 죄명으로 억울하게 옥사한지 72년째 되는 2월을 맞으며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회(立教の会)”에서는 식민지정책의 탄압속에서 민족을 향한 마음과 평화에 대한 갈망을 담은 수많은 시를 쓴 저항시인 윤동주를 기념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특별기획 “시와 음악으로 엮는 윤동주의 이야기-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공연을 주최하였다.
윤동주는 1942년에 릿쿄대학 문학부 영문과에 입학하여 도시샤대학에 편입되기전인 반년 동안에 “쉽게 씌여진 시” 등 다섯편의 시를 썼다. 2008년 그의 시에 반한 후배들이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회(立教の会)”를 창설하였고 “시인 윤동주와 함께”라는 기념행사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왔다.
창립인중의 한 사람인 야나기하라 야스코(楊原泰子)씨는 “일본인에게 있어서 2월은 가슴아픈 달이기도 하고 미안한 달이기도 하다. 이 기념행사가 10년간 해마다 300여명의 참가자들로 줄곧 이어질수 있은것은 윤동주의 훌륭한 인간성과 언어의 장벽을 넘은 그의 시의 매력때문이라고 본다.”고 하면서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윤동주가 웨쳤던 평화이다. 그 일환으로 릿쿄대학에서는 2010년에 ‘윤동주국제교류장학금’제도가 창설되였고 많은 류학생들이 그 혜택을 받고있다.”라고 했다.
야나기하라 야스코
윤동주를 추모하는 세레모니에서 릿쿄대학 윤동주추도회 한국사무소 류시경소장은 배움의 길에 나선 청년 윤동주가 당시 응당 받았어야 할 졸업장을 지금이라도 발급할수 있도록 릿쿄대학뿐만 아니라 도시샤(同志社)대학에 제의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언제가 될지 막연하지만 명예졸업장을 들고 윤동주묘지앞에 서고싶다고 했다.
시와 음악을 위주로 한 “윤동주이야기-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유명한 배우 마츠오카 미도리(松岡みどり)씨의 랑독으로 시작되였다.
유년시절로부터 후쿠오카감옥에서의 마감날까지의 이야기가 피아노(최선애 연주)와 첼로(若狭直人 연주)의 감미로운 연주속에서 참가자들에게 전달되였다.
시인의 생활이야기와 함께 그것을 바탕으로 씌여진 시가 일본어(二宮聡 랑송)와 조선어(김대원 랑송)로 랑송되였다.
윤동주의 첫 작품 “공상(空想)”에 이어 “꿈은 깨여지고”,“조개껍질”, “봄”, “아우의 인상화” , “별 헤는 밤”, “참회록”, “쉽게 씌여진 시” 등 12편의 시가 시인의 짧은 생애의 단편단편을 눈앞에 펼쳐주었고 암흑한 시대에 밝아올 새날을 그리며 짓밟혀진 모국어로 줄곧 시를 써온 민족령혼의 웨침을 순간순간으로 느끼게 하였다.
윤동주의 짧은 사랑의 에피소드며 친구들과의 야외모임에서 부른 “아리랑”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흐르는 첼로의 은은한 선률은 잠시나마 아름다왔던 윤동주의 청춘모습을 머리속에 그려주었다.
기립한 참가자들 전체가“서시”를 읊는것으로 “시인 윤동주와 함께・2017” 기념행사가 고조를 이루었다.
그 옛날 시인의 숨결이 머물렀을 릿쿄대학에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의 여운을 길게 남겼다.
이번 윤동주기념행사는 릿쿄대학의 후원과 “윤동주를 기리는 회・도시샤코리안동창회”, “후쿠오카・윤동주의 시를 읊는 회”, “윤동주의 고향을 찾는 회” 등 여러 단체들의 협조로 펼쳐졌다.
/리홍매 일본특파원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