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김평화 기자] [10일 朴대통령 탄핵 선고일, 찬반 '세대결' 긴장감↑…경찰 '초비상' 충돌 원천봉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친박단체 집회가 열렸다./ 사진=윤준호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선고하는 10일. 찬반 양측 세력은 이른 아침부터 헌재를 둘러싸고 마지막 세 대결에 나섰다.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폭풍전야다. 헌재 선고를 기다리며 탄핵 찬성도, 탄핵 반대도 모두가 숨죽인 분위기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느 한쪽은 헌재 결정에 거세게 반발할 조짐이다.
그동안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9시 헌재 앞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인근에서 '탄핵 인용 촉구' 집회를 연다.
이후 오전 11시 시작하는 헌재 선고를 생중계로 시청한다.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헌재가 민심을 거스르는 결정은 하지 않으리라 본다"며 "8대0 만장일치 탄핵 인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퇴진행동 집회와 100여m 떨어진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170여개 친박(친박근혜)성향 단체가 결집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했다.
탄기국은 헌재가 탄핵심판 선고일을 발표한 8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철야 집회를 진행 중이다. 선고 당일인 이날 오전 8시부터는 지방 참가자들이 가세해 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헌재가 오늘(10일) 박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다면 이제껏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피를 보여주겠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탄핵안은 기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초비상 상태다.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경찰은 서울에 최고 경계태세 등급인 '갑호' 비상을 발령했다. 갑호 비상이 떨어지면서 전국 모든 경찰은 연가를 중지하고 가용경력 100% 동원 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경찰이 집회 상황에 대비해 동원한 총 경찰 병력(경력)은 271개 중대 2만1600여명이다. 그중 57개 중대 4600여명을 탄핵 찬반 집회가 근접한 거리에서 열리는 안국역·헌재 주변으로 집중 투입했다. 경찰 버스(차벽)도 이중·삼중으로 세워 양측 사이 충돌을 원천 봉쇄 중이다.
탄핵안 선고일인 10일 헌재 앞 모습. 경찰 버스(차벽)가 4차선 도로 양쪽으로 세워져 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국역·헌재 주변에 57개 중대 4600여명을 투입했다./ 사진=김평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