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량 카메라 제조업체인 모빌아이(Mobileye)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인텔은 13일(현지시간) 모빌아이를 주당 63.54달러, 총 153억달러(17조 556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지난주 10일 종가보다 34%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번 거래는 자율주행차량 섹터 가운데 최대 인수가 기록이다. 이스라엘 기업의 인수합병(M&A) 가운데서도 최고 규모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본사를 둔 칩 기반 카메라 시스템 제조업체 모빌아이는 국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및 충돌방지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인텔은 모빌아이 인수가 9개월 이내에 마무리 될 것이며 잉여현금흐름 뿐 아니라 비회계기준이익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과 모빌아이는 이미 BMW 등과 함께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공동 추진해 왔다. BMW는 이 프로젝트에 따라 40여대의 자율주행 차량의 도로주행테스트를 실시했다.
1999년 설립된 모빌아이는 2007년 골드먼삭스로부터 1억3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2014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시장 가치는 106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순수익은 총 1억7733만 달러였다.
인텔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이날 모빌아이의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31%가 급등한 반면, 인텔은 1.1%가 떨어졌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 보낸 메모에서 "이번 거래는 자율주행차의 지능적인 눈과 실제로 차를 운전하는 뇌를 합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럴모터스(GM)을 비롯 자동차제조업체들과 알파벳, 우버, 테슬라 등 정보통신(IT) 기업 및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은 작년에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하는 데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우버는 지난해 자율주행트럭 제조업체인 오토를 6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우버가 자사 기술을 도용했다면서 기술 사용 금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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