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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세월]감사한 가마니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3.23일 09:31
(흑룡강신문=하얼빈)호도거리전까지 중국조선족농촌에서 가마니를 생산하지 않았던 곳이 몇곳이나 있을가. 량식은 생산대에서 해결하고 돈은 거의 가나미를 짜서 해결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그래서 겨울한철 조선족농촌은 그야말로 가마니와의 전쟁이였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가미니짜는 소리가 이집 저집에서 음악처럼 들렸다.가마니는 거의 녀성들이 짜는데 손빠른 어떤 녀인들은 아침 일어나 밥짓기전 잠깐 사이에도 제꺽 한장 짜놓았다.그래서 당시는 들일도 잘하지만 특별히 가마니를 잘짜는 녀인들이 인기가 높았다.

  가마니를 짜자면 우선 가는 새끼가 있어야하는데 처음은 벼짚으로 꼬다가 손쉽게 꼬고 또 재료를 절약하기 위해 들판에 가서 썩쌔기란 긴 풀을 베다 말리웠다 물을 축여 새끼를 꼬았다. 그러자면 한 여름에 미리 베여 말리워 두어야함으로 나도 발목이 쑥쑥 빠지는 황지판에 가서 썩쌔기사냥을 하였다.

  한해 농사를 마치기 바쁘게 집집마다 약속이라도한듯 가마니돌격전에 뛰여든다.아이 어른 남자 녀자 할것없이 총동원이다.아이들은 새끼를 꼬아대고 녀인은 짜고 남성들은 짜놓은 가마니를 궤메고..그래서 나도 안해가 짠 가마니마무리를 하고 꿰매는 일을 도맡았던것이다.한창 제멋대로 뛰여놀아야할 어린것들이 어른들의 눈이 무서워 꼬박 앉아서 그 작은 손으로 새끼를 비벼대는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였다. 보기엔 간단해보여도 손이 많이 가는 가마니다.그래도 우리 조선족은 벼농사를 짓는 우세로 벼짚이 있어 가마니라도 짜 팔았으니 째지게 가난하던 그 세월 그래도 돈줄이 있어 다행이였다.

  당시 한해 동삼 가마니를 잘짜는 집에서 보통 천장을 푸슬하게 짜내였다.가마니짠돈은 가마니 없어진다고 하지만 가마니를 짜야 소금이며 기름이며 가정용 필수품을 살수있었다. 또 옷을 해입고 가정에 사소한 물픔을 사들이며 남성들은 술근이라도 살수있었고 가마니를 짜야 로력이 적은 집에선 생산대에 진 빚을 갚을수있으며 아이들공부를 시키는가하면 어떤 집에선 잔치를 하고 환갑상,진갑상을 차렸으니 어찌보면 당시 가마니는 삶의 훌륭한 보조수단이 아니였을가.

  가마니는 짜기도 잘해야하지만 팔기도 잘해야한다. 나는 될수록 잘짯다 못짯다 타발없이 받아주는 20리밖의 한족지구 공소사에 갔다 팔았다. 1등과 2등의 차이라야 고작 5전이지만 당시 그 돈은 적은 돈이 아니였다.가마니짜기는 비단 한가한 겨울철만 아니라 바쁜 여름철 비가 올때도 계속 되였다.살림이 극빈한 집에서는 가마니를 짜서 팔아야 소금근이라도 살수있어 여름날도 가마니짜는 소리가 이집 저집에서 들렸다.

  한편 나는 가마니를 꿰매고 팔기도 하지만 가마니를 짜면서의 체험을 가사에 담아 "가마니짜세" 란 노래말을 써서 송화강잡지에 보냈는데 그것이 채용되여 곡을 붙인것이 나에겐 처녀작이 되였다.

  이제 가마니짜기는 지나간 세월의 추억이 되였지만 우리에게 복을 준 복가마니여서 가마니에 감사한다./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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