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맑은 봄에는 등산·소풍·꽃구경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데, 밖에서 걷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발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발에 이상이 생기는 족부 질환이 생기면 몸 전체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나이대별로 특히 주의해야 할 족부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헬스조선]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발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성장기 어린이, 넉넉한 크기 신발 신는 게 중요
성장기 어린이의 발 건강은 평생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성장기에 발을 다치거나 신발을 제대로 신지 않으면 성장에 이상이 생기고 심한 경우 발 자체가 변형될 위험이 있다.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므로 크기가 딱 맞기보다는 여유가 있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신발 속에서 발가락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되, 발 전체는 고정해 잡아줄 수 있는 정도가 좋다. 굽이 없는 신발이 좋고, 굽이 있더라도 2.5cm를 넘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이 달릴 때 충격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곳은 발바닥이다. 발바닥이 편하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신발을 살 때 아이에게 발바닥이 푹신한지, 신발 안에서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수시로 아이의 발과 신발 크기를 확인해서 신발 교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20~30대, 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주의
깔창이나 하이힐 등으로 신발을 높게 신는 20~30대 젊은 층은 '무지외반증'을 조심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에서 심하게 튀어나오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평발·과도하게 유연한 관절·넓은 발 같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발에 꽉 맞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내버려 두면 걸음걸이가 바뀌면서 허리·무릎 등 다른 관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볼 넓은 신발이나 보조기를 이용해 변형과 통증을 줄이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한다. 상태가 심하면 전문의와 상담 후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변우진 원장은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구두를 신더라도 5cm 이하의 낮은 굽을 선택하고, 높은 신발은 2시간 이상 신지 않아야 한다"며 "인조 가죽보다는 더 부드러운 천연가죽이 좋다"고 말했다. 높은 신발을 신어야만 하는 경우에는 한 시간마다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움츠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게 좋다.
◇40~50대, 발바닥 염증 생기는 '족저근막염' 주의
봄에는 40~50대 중년층 등산객들도 늘어난다. 그런데 겨우내 활동량이 적었던 몸을 갑자기 움직이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있는 인대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몸무게가 많이 나갈 때,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을 때 주로 발생한다. 아침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통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발뒤꿈치 부분 통증이 특히 심하다. 족저근막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쉽게 재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를 먹고 발바닥·발목·종아리 스트레칭을 해서 치료한다. 만성질환으로 발전했거나 통증이 심하면 체외충격파 등의 신경세포 자극 치료로 염증 물질을 직접 제거한다. 평소 예방을 위해서는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통증이 가장 심한 발뒤꿈치 부분에 특히 쿠션이 충분해야 한다. 발가락 앞의 여유는 1cm 정도는 돼야 걷는 데 불편함이 없다. 조깅·등산 등 몸무게가 발에 오래 실리는 운동을 하기 전과 후에는 반드시 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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