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경기도 의정부의 김모(45)씨. 자녀 없이 부부 단 둘이 살고 있다. 앞으로도 자녀 계획이 없다. 회사원으로 월급여는 400만원 정도다. 부인은 전업주부지만 교육비가 들지 않아 외벌이로 부부가 생활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 모아놓은 자산은 2억3700만원으로 부동산 비중이 90%다. 보유 중인 아파트는 전세를 놨는데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재건축이 끝나면 이주해 그 집에서 노후를 보낼 생각이다. 부부의 노후생활자금은 얼마나,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궁금해 한다.
A 김씨네의 생활비는 월 200만원 수준이다. 은퇴 후에도 이 정도의 생활비를 쓰고 싶어 한다. 김씨가 60세 은퇴해 25년간 노후를 보낸다고 할 때 은퇴 시점에 약 8억5000만원(물가상승률 3%, 은퇴 후 기대수익률 5%)이 있어야 원하는 생활비를 쓸 수 있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현재 가치로는 4억7000만원에 해당한다. 가입 중인 국민연금과 변액연금에서 월 120만원의 연금이 예상되지만 실제 수령액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 추가로 100만원 정도는 더 준비해야 한다는 얘긴데, 이를 위해선 은퇴 시점에 4억2500만원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매달 90만원을 저축해야 하지만 만질 수 있는 돈이다. 은퇴 시 예상되는 퇴직금 1억원 전부를 은퇴자산으로 활용한다 하더라도 최소 60만원의 저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보험 리모델링해 연금재원 늘려야=김씨네가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은 300만원에 불과하다. 비상 예비자금으로도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매월 일정액을 저축해 금융자산을 늘리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지금은 매월 소득에서 116만원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어 저축 여력이 별로 없다. 결국 부채상환 일정을 조정한다든가, 나중에 급여가 인상되면 여윳돈을 활용하든가 해서 연금재원을 늘려가는 수밖에 없다. 김씨네는 정기적금에 15만원, 펀드에 5만원씩 모두 20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 10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데, 이 돈을 펀드에 추가 불입해 전체 저축금을 30만원으로 늘리도록 하자. 펀드투자로 연 6% 이상의 수익을 내려면 주식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 투자경험이 많지 않고 분산투자하기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코스피를 추종하는 국내인덱스펀드가 무난해 보인다. 해외펀드를 고른다면 글로벌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컨슈머 펀드가 괜찮을 것 같다.
◆정기보험으로 사망 보장을=가입 중인 보장성 보험은 실비보험과 종신보험이다. 보장 내용은 그런대로 적절하다. 그러나 김씨네는 사망보장이 크게 필요치 않다. 사망보장의 주된 목적이 가장의 유고 시 자녀교육비라든가 부채 상환, 배우자 자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데 김씨네에겐 배우자 자립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보장이다.
따라서 종신보험을 깨고 진단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건강보험과 정기보험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 보험료가 저렴한 정기보험으로도 배우자 자립 비용을 커버할 수 있다. 정기보험을 들 때 보장기간을 김씨의 정년까지만 설정하는 게 효과적이다. 종신보험을 건강보험과 정기보험으로 변경하면 월 보험료를 10만원 줄일 수 있다. 이를 펀드 투자로 돌려 연금재원으로 충당하도록 하자.
◆보너스는 연금펀드에=김씨는 급여생활자로 소득공제혜택을 주는 연금상품을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금펀드에 월 33만원씩 붓는다면 연말정산 때 400만원의 소득공제가 덤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현금흐름상 그럴 형편이 안 되므로 나중에 급여 인상이나 보너스 등으로 자금 여유가 생겼을 때 가입하기 바란다. 이미 가입한 변액연금에 추가 납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변액보험에 신규 가입할 경우 사업비가 12%나 되지만 추가납입은 2%에 그쳐 가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설계 도움말=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부지점장, 박세라 미래에셋증권 WM센터과장, 강태규 메이트플러스 CRA본부 컨설팅 팀장, 임대성 SK MONETA 팀장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 주십시오.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 외환은행, 삼성생명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