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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명에게 무료장례식 치러준 '동남아 빈자의 영웅' 저 뚜

[기타] | 발행시간: 2017.08.15일 07:49

미얀마의 가난한 이들은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 슬픔도 잠시 미룬 채 이 사람부터 찾는다. 2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국민배우 겸 감독 저 뚜(58)다. 그는 장례비용 한푼 없는 이들에게 17년째 무료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15만명 넘게 장례식을 치러줬다. 지금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관을 나르며 매일 40회의 장례를 치른다.

장례 서비스 뿐만 아니다. 지난 10년간 15만명의 환자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해줬고,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사업, 도서관 건립운동도 벌이고 있다. 또한 재난 피해자, 전쟁난민 등 국경을 넘어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그가 '동남아 빈자들의 영웅'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 공로로 2015년 막사이사이상(아시아의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12일부터 4일간 천안 독립기념관 등에서 열린 제2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만났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나바'는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가난한 미얀마 농민들이 영국과 일본의 식민 치하에서 겪는 참상과 저항정신을 그린 작품이다. 한달 전 심장수술을 받은 그는 "새로운 삶을 얻은 기분으로 한국에 왔다"고 운을 뗐다.

저 뚜가 2001년 무료 장례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는 한 노인의 딱한 사정을 듣고서다. 입원중이던 한 노파가 사망했는데도, 장례비용을 부담스러워한 가족이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아 시신이 병원에 방치돼있다는 얘기를 영화계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그는 장례비용을 대신 내줬다. 그리고 영화계 지인, 부인과 함께 재단을 만들어 무료 장례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17년 넘게 영화배우로 일하며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편하게 살아왔는데, 이젠 그 사랑에 보답할 때라고 결심했습니다. 이왕이면 사람들이 꺼리는 밑바닥 일을 직접 하고 싶었죠. 장례비용이 없어 남의 땅에 시신을 암매장하는 풍토를 단절해야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무료 장례서비스가 입소문이 나면서 기부금이 쇄도했고, 사업예산이 커져 지금은 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의 빈자들까지 돕고 있다. 역경도 있었다. 저 뚜의 사회사업을 마뜩지 않아했던 미얀마 군부정권은 2007년 미얀마 반정부 혁명 때 시위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부부를 투옥하기도 했다. 그는 미얀마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NED(미국 민주화기금)상을 받았다. 군부정권에 의해 영화일까지 금지당해 한동안 밤낮으로 장례일에 몰두했다는 그는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멈추고 사인을 해달라고 했던 일도 있었다"며 "고인의 가족들이 배우인 내 얼굴을 보고 잠시나마 슬픔을 잊고 위안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최고로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정계 입문 제의를 수차례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뜻이 없다고 했다. "군부정권도, 수치 여사 측도 도와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말만 앞설 뿐, 서민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정치를 보며 실망했기 때문에 모두 거절했습니다. 정치는 5년만 할 수 있지만, 봉사는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잖아요. 봉사활동이 필요없는 사회가 될 때까지 열심히 봉사하고 싶습니다. 영화인으로서도 돈만 좇는 배우가 아닌, 서민들에게 꿈을 주는 배우가 되려고 합니다."


저 뚜는 이번 방한이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영화제 주최측인 항일영상역사재단(이사장 이원혁)과 협약을 맺고, 미얀마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얀마 군부정권이 정치적 이유로 독립운동 역사를 의도적으로 지우려 했는데, 이제는 나라 위해 목숨바친 영웅들을 기억하고 잘 모셔야 한다"며 "한국의 독립기념관이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얀마 국민들 사이에서 국가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다고 들었다고 하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수치 여사를 더 사랑할 겁니다. 왜냐하면 나도 수치 여사를 사랑하니까요." 외신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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