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전용 화장품들이 뜨고 있다. '당신이 잠자고 있는 동안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준다'는 것이 바로 나이트 케어 제품의 콘셉트.
사실 밤 전용 제품이 요즘 등장한 것은 아니다. '갈색병'으로 불리는 에스티로더의 '나이트 리페어 셀룰러 리커버리 콤플렉스'는 1982년에 등장했다.
밤 전용 제품은 30년 전에도 있었던 것. 새삼 이 제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최근 케이블 뷰티 전문 프로그램에 등장한 연예인들이 메이크업이 잘 받는 비법으로 나이트 크림 또는 마스크 등 밤 전용 제품을 꼽고 있기 때문. 포털 사이트에도 좋은 나이트 크림이나 수면 팩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들이 부쩍 늘고 있다.
밤에 바르는 제품은 일반 화장품과 어떻게 다를까? 밤 전용 제품들은 대부분 피부 관리 효과는 뛰어나지만 바른 뒤 햇빛을 쏘이면 트러블을 일으키는 성분들이 주성분이다. 레티놀, AHA, 비타민C, 탁월한 항산화 효과로 유명한 비타민E 등이 그 주인공. 레티놀과 AHA 중 일부 성분은 햇빛에 노출되면 색소 침착을 가져올 수 있고 비타민C와 같은 불안정한 성분은 햇빛을 보면 거의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나이트 케어 제품 중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은 단연 수면 팩. 일반 팩은 바르고 15∼20분 지난 뒤 다시 씻고 기초손질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수면 팩은 바른 채 그대로 자면 되므로 7시간 정도 영양을 고루 주게 될 뿐만 아니라 다시 세안하는 불편함도 없으니 일석이조. 밤에 사용하는 나이트 크림은 특수성분 외에도 낮 시간 동안 자극 받아 거칠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성분들이 데이 크림보다 많이 들어 있다.
차앤박피부과 양재본원 권혁조 원장은 "수면 중에는 모세혈관이 확장돼 혈액 흐름도 좋아지기 때문에 피부 역시 분비, 호흡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져 외부로부터의 영양 흡수도 빨라진다"면서 항산화 및 보습 효과가 뛰어난 나이트 케어 제품을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나이트 케어 제품에는 햇빛에 의해 파괴되거나 다른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낮에 쓰면 효과를 볼 수 없거나,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낮에는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