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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사람들 '변 독소' 수치낮은 비결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8.22일 08:33
'모든 병은 장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장내 세균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비롯해 해독·염증·신경전달물질·사고능력 등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생리 작용에 관여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것이 장을 '제2의 뇌'라고 하며 장 건강의 중요성을 중요시해온 이유다.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영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같은 직접적인 장질환뿐만 아니라 비만·당뇨병·동맥경화·알레르기 등의 각종 만성질환, 심지어 치매·자폐증까지도 장이 그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장 건강의 핵심은 바로 장내 세균, 즉 '변 독소' 수치에 있다.

변 독소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유산균 섭취가 도움이 된다. / 조선일보 DB



◇변 독소 높아지면 당뇨, 비만, 암 발생 연구 잇따라

우리는 '장'이라고 하면, 대부분 소화·배변 활동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장은 '면역 주머니'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중요한 장기다. 우리 몸 속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장에는 약 100종류, 100조 마리 이상의 균이 살고 있다. 장내에서 유익한 균과 유해한 균의 균형이 깨지면 염증과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해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몸에 이로운 장내 세균 군집이 붕괴하고 해로운 장내 세균이 득세하면서 암이나 당뇨, 비만이 발생한다는 증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러한 장내 세균은 매일 대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사람마다 대변 속에 있는 미생물의 분포는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유익균이, 어떤 사람은 유해균이 많다. 병에 걸린 사람일수록 유익한 세균은 줄고 나쁜 균이 득세한다. 유해균이 많으면 '변 독소'의 수치는 올라간다.

이 때문에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을 통째로 이식해 질병을 치료하려는 연구도 활발하다. 이는 '변 이식' 혹은 '대변 이식술'로 불린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유익한 균만을 선별해 내시경이나 관장을 통해 환자의 장(腸) 속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공인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도 3∼4년 전부터 장내 세균 이식 치료가 100여 건이나 이뤄지는 등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영 교수는 "장이 곧 인체 건강의 핵심이다. 장내 세균의 구성 비율을 건강하게 회복시켜야 우리 몸도 건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수마을 사람들, 변 독소 수치 낮고 유익균 많아

장내 환경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장수마을 주민들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2015년 의학전문지 '바이오메디컬센트럴 미생물학(BMC Microbiology)'에 실린 논문 '도시와 장수마을 고령자의 장내 미생물 비교 분석'에서는 도심에 사는 성인 40명(평균연령 53세)과 장수마을로 꼽히는 담양·구례·순창 거주 성인 69명(평균연령 69세)를 대상으로 대변을 검사했다.

그 결과 장수마을 거주자들은 대변 내 독소 함량 수준을 나타내는 LPS가 도시 거주자들에 비해 낮았다. LPS는 장내 유해균 침입 정도를 판단하는 척도로, LPS 수준이 심하게 높으면 내 독소로 인해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장수마을 주민들은 어린이와 비슷한 장내 균총 양상을 보였다. 어린이는 인스턴트식품·스트레스·생활습관·유해환경 등에 의해 유해균이 증가한 성인의 장내 환경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염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장수마을 성인들은 어린이와 비슷할 정도로 건강한 장 환경을 보인 것으로, 해당 연구진은 "이 같은 소화관 미생물 군의 구성과 LPS 수치 감소가 장수마을 사람들의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장수마을과 도시지역 40대 이상 거주자들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분석한 결과, 락토바실러스, 락토코커스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의 비율이 도시 거주자들에 비해 장수마을 거주자들이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해로운 유해균은 장수마을 거주자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내산성, 장 부착성 강한 한국형 유산균 개발

그렇다면 장수마을 사람들처럼 낮은 변 독소 수치와 건강한 장 환경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식약처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박테로이디테스(유익균)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채식과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특히 항생제 장기 복용자의 경우에는 최소한 1주 이상 발효식품 등을 섭취해 장내 세균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상생활 속해서 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바로 유산균 제품의 섭취다. 유산균이란 건강한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유익한 균을 뜻한다. 식약처가 인정한 유산균의 기능성은 '유익한 유산균 증식'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 이다. 장내 유익균의 증가, 유해균의 감소에 도움을 주고 장내 균총의 정상화를 돕는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유해균의 비율은 높아진다. 이기영 교수는 "고령자는 상대적으로 비피더스균이 감소하고 대장균군·장구균·클로스트리듐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장년층 이상에겐 지속적인 유산균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중에 나온 유산균 제품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유산균 하면 많이 떠올리는 것이 '락토바실루스 불가리쿠스'다. 이는 세계적인 장수마을인 불가리아 지역 주민의 장과 이들이 매일 마시는 요구르트에서 발굴한 유산균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일종의 수입산 유산균인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 장수마을을 대표하는 유산균도 개발됐다. 이연희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락토바실러스 퍼맨텀(Lactobacillus fermentum)종 중 하나인 'PL9988'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 대표 장수마을 8곳의 건강한 장수인 105명의 장 속에 사는 유익균을 채취, 분리해 개발했다.

PL9988이 여타 유산균과 다른 점은 내산성·내담즙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위산, 담즙에 강해 식도와 위를 거쳐 장까지 살아서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장세포에 잘 달라붙는 부착성이 뛰어나 장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부착성이 떨어지는 유산균은 일주일이면 사라지고 만다.

그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 전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때 유럽에서는 일부 유산균에서 항생제 내성을 전이할 수 있는 유전자가 발견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밖에도 노화 방지에 필요한 면역 증강 기능과 장내 병원성 세균을 죽여 장을 활성화하는 기능도 확인됐다.

유산균 섭취 시 함께 챙겨야 할 것은 비타민D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유익균은 감소하고 유해균은 증가하면서 장내 균총의 부조화가 발생한다. 유산균과 함께 비타민D를 보충해주면 장내 균총의 조화를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한 뼈 건강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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