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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관광자원을 밑천으로 귀향창업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9.18일 14:06

농가락을 소개하고 있는 지철의씨.

“앞으로의 십년을 내다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년간 려행 관련 일을 하면서 자기만의 관광코스가 얼마나 중요하고 생명력이 강한지를 알게 되였고 그래서 제가 가장 잘 료해하고 있는 고향을 선택했습니다.”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5년간 한국에서 연수한 후 연길에 돌아와 미래종합써비스업체를 경영하다가 2014년부터 미래국제려행사를 설립한 37살의 젊은 대표 지철의씨가 귀향창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향이 룡정시 덕신향 석문촌인 지철의는 어려서부터 공산당원인 부모의 슬하에서 례절이 밝고 포부가 큰 착한 사람으로 성장하면서 마을 사람들로부터 ‘전도가 있는 젊은이’로 불렸었다. 마을에 학교가 없다보니 소학교때부터 외지에서 공부한 그에게 고향에 대한 깊은 인상이나 추억은 거의 없었지만 고향사람들의 착한 마음과 고향의 입맛과 여러가지 전설은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최근년간 연변주정부는 귀향창업을 고무격려하기 위한 각종 우대정책도 내놓고 여러갈래의 홍색관광코스도 선보이면서 도시인들이 농가 민박집에서 시골 밥을 먹으며 여가를 보내도록 하는 장소인 농가락건설도 대대적으로 지지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정책도 정책이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갈수록 빨라지는 생활절주 때문에 이러한 여가관광은 앞으로의 추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철의는 이러저러한 원인으로 현재 연길시의 많은 려행사들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외국관광단체는 줄고 출국비자대행이나 무범죄증명, 건강검진, 항공권예약 등 단순업무만 있다보니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게 되였다고 하면서 앞으로를 대비하여 각자 자기의 코스를 개발하여 관광업체들에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그중의 한 프로젝트가 바로 ‘내고향 알리기 농가락’이다. “연변의 조선족마을마다 모두 자기 마을의 력사가 있고 이주사가 있으며 유명 인물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세월이 흘러가면서 력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이러한 것들을 알리고 고향을 홍보하는 것 또한 우리 젊은이들의 몫이 아니겠어요?”

농가락의 푸짐한 음식상.

그의 말을 빈다면 사회의 발전의 수요에 따라 대도시와 외국으로 나갔던 많은 사람들이 현재 연길을 비롯한 도시에 집을 장만하고 도시생활을 하는 것이 추세다. 그러한 사람들은 청명이나 추석을 제외하고는 고향에 갈 일이 별로 없다. 친척도 없고 가서 할 일도 없다. 그런데 고향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달려가고 싶은 고장이 아닌가. 이런 사람들을 고향과 비슷한 장소에 불러오는 방법의 하나가 바로 농가락이다. 하루이틀씩 묵으면서 농촌의 음식을 먹고 그리웠던 정을 나누노라면 끝없이 몰려오는 향수를 달래게 될 것이다.

지난 1년간 경영한 석문촌의 ‘미래농가락’에 대한 촌민들의 평가를 들어보았다.

리형진(석문촌 당지부 부서기, 69세): “우리 석문촌은 예로부터 유명한 고장이지요. 개산툰과 룡정 사이를 이어주는 돌문이라는 뜻으로 일본강점시기 조선과 중국 사이의 중요한 군사요충지로서 수만명의 일본군대가 주둔해 있었다고 합니다. 무고한 조선의 녀성들을 붙잡아다 위안소까지 차렸다고 하니 그 규모를 알 수 있지요. 대포를 걸어두었던 저 산을 이 곳 사람들은 지금도 대포산이라고 부르는데 룡정의 대포산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말대가리산이나 만진기산도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들이지요. 일본놈들이 패망하여 물러가면서 수많은 무기들을 감추어두었다는 미스터리를 남긴 문안골도 바로 마을 앞에 있구요. 거기에 유명한 인공지구위성 연구 전문가인 김민달선생도 바로 이 마을 태생입니다. 지금 철의가 이런 고향을 널리 홍보하고 있으니 얼마나 장한 일입니까?”

김은산(농민, 70세): “마을에 농가락이 있으니 참말로 좋아요. 우리가 시내에 가야 팔 수 있던 닭이나 닭알은 물론 오이나 감자와 같은 남새도 제자리에서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고 또 손님들이 오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도 얻어들을 수 있어 이래저래 좋아요. 집에 어쩌다 손님이 와도 전화 한통이면 그럴 듯한 술상을 갖출 수도 있고 허허허…”

요즘 농촌마을들에는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학교가 없는 마을들에는 어린이도 보기 힘들다. 촌민들의 표현대로라면 ‘적막강산’이다. 농가락을 찾아 즐기는 젊은이들은 부부동반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등산하고 낚시를 하고 농가의 음식을 체험하는데 그때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기특하여 혹은 살구를 뜯어들고 혹은 옥수수를 삶아들고 그 아이들의 마음을 노크한단다.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농촌인심이다.

이러한 농촌인심은 또 재차 찾아오는 손님(回头客)을 만든다. 봄에 왔던 손님이 계절에 맞추어 농가오이, 고추, 옥수수를 먹으러 오고 또 사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지철의씨는 현재 연길기차역 부근에 총부를 두고 훈춘, 화룡, 연길시 북대에 각각 영업부를 두고 있는 미래국제려행사를 경영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농촌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도 달마다 한번씩 조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비정기적으로 진행했지만 올 6월부터는 월초와 월말에 업무가 많은 것을 고려하여 매달 15일을 봉사일로 정했다고 하면서 이견이 없이 잘 따라주는 직원들을 극구 칭찬하였다. 지난 9월 15일, 봉사활동에서는 화룡시 서성진 성남촌을 찾아 김옥분, 김해순, 장명학 등 세 가정에 입쌀, 밀가루, 콩기름을 전달하고 생활비 200원씩 전달하였다. “생전 면목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집에 우루루 들어오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수다. 그런데 쌀과 기름과 돈까지 가져오다니 쯧쯧…” 병으로 아들을 잃고 장애인 손자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는 김해순(79) 할머니는 지철의씨와 직원들의 손을 잡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화룡시 서성진 성남촌의 김해순할머니를 방문한 지철의씨와 직원들.

“사랑하는 마음, 나누는 마음, 봉사하는 정신이 없으면 고객들을 어떻게 하느님처럼 모시겠습니까? 우리 직원들은 이같은 봉사활동을 통해 농촌을 료해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처지를 료해하는 것입니다. 또 이런 활동을 이어가기 위하여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년간 한국에서 일하던 부모님들을 고향에 안착시키고 그들에게 농가락경영을 맡긴 것도 지철의씨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부모님들이 외지에서 고생하느니 뼈를 굳힌 고향에서 이웃들과 어울려 즐겁게 사는 것이 너무나 편하고 행복해보이기 때문이다. “저의 농가락을 찾는 손님들을 동네 어르신들은 마치 자기 집을 찾아온 친척처럼 대하지요. 수영장이나 양어장, 그리고 등산길 관리까지 마음씨 착한 동네분들이 저의 부모님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 편입니다.”

‘내고향 알리기 농가락’에 대해 지철의씨는 자기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귀향창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하나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연변지역의 여러 조선족마을들에서 귀중한 관광자원을 방치하지 말고 먹을 것이 있고 볼 것이 있고 들을 것이 있으며 즐길 것이 있는 그러한 관광상품으로의 농가락을 많이 건설하여 관광업체들에 제공하기를 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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