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터키 당국이 터키주재 미 총영사관 직원 한 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 비이민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앙카라 주재 미 대사관이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터키도 이에 대응해 미국 내 터키 대사관이 비자 발급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5월16일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미국과 터키는 8일 서로 상대방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터키 주재 미 대사관은 트위터에 게재한 성명에서 미 총영사관 직원이 체포로 터키 내 미 외교 시설 및 직원들의 안전에 대한 터키 정부의 보장을 재평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터키 대사관 역시 8일 밤 트위터에 성명을 발표, 터키도 미국 내 터키 외교 시설 및 직원들의 안전 보장에 대한 미 정부의 약속을 재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비자 발급 중단은 e비자 및 국경에서 발급하는 비자, 여권에 첨부되는 비자 모두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주 지난해 터키의 쿠데타 기도의 배후로 지목된 미국 내 터키 성직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돼 있다는 혐의로 터키 주재 미 총영사관의 터키인 직원 메틴 토푸즈를 체포했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은 토푸즈가 정부 전복을 위해 첩보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총영사관 직권의 체포는 미국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터키는 지난 3월에도 남부 아다나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통역사 함자 울루카이를 쿠르드반군과 연계됐다는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미국의 터키에 대한 비이민 비자 발급 중단은 즉각 발효된다.
미국과 터키는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적 마찰을 빚어왔다.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을 분리독립을 꾀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단체라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경호원 15명을 포함한 19명을 폭력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터키는 터키에서서 20년 이상 거주해온 미국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귈렌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구금하고 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