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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 한국 작가 한강 뉴욕타임즈에 기고

[기타] | 발행시간: 2017.10.09일 07:56

한국 소설가 한강이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무의미하다”며 "한국인들은 또 다른 대리전(proxy war)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7일(현지 시각) 한강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 : 승리로 끝나는 전쟁 시나리오는 없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달 부산에서 손자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4년간 모은 돈을 인출했다가 길에서 잃어버렸던 70대 노인 A씨의 사연을 먼저 소개했다. 당시 A씨는 최근 조선의 핵실험으로 전쟁 발발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적금을 해지해 인출했다가 분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었다.

한강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후부터 전쟁은 그 노인의 청소년기를 지배해 온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평범한 중산층으로 살아온 그가 적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가는 길에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상상할 수 있다. 공포, 불안, 무기력함, 긴장감 등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강은 "나는 그 노인과 달리 한국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 속해 있다"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북쪽 경계선을 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돼 있었고, 여전히 한국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접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했다.

한강은 "나를 비롯한 한국인들은 평양이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닌 휴전 중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환상이나 신기루가 아닌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을 지도나 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동료 작가는 내게 'DMZ(비무장지대)' 때문에 반도가 아닌 섬에 사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한강은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침착하게 일상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인들을 두고 외신이 '전쟁에 무감각하다'고 말하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강은 "이 같은 고요는 한국인들이 실제로 상황에 대해 무관심하고, 전쟁의 공포를 극복해서가 아니다"라며 "수십년간 축적된 긴장과 공포가 한국인들의 깊숙한 내면에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강은 "단조로운 대화 속에서 긴장과 공포는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내왔지만, 최근 매일 나오는 뉴스에 따라 이 같은 긴장이 우리의 내면에서 서서히 고조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자택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방공호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명절 선물로 전쟁이 발생하면 피난 때 사용할 수 있는 '서바이벌 배낭'을 준비하는 최근 한국 모습을 사례로 들었다.

한강은 "우리는 바로 국경 너머에 있는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할까, 방사능이 누출될까 무섭고, 점차 고조되는 말싸움이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까 무섭다"며 "한반도 남쪽에 5000만명이 살고 있고, 그 가운데 70만명은 어린 유치원생들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쟁이 이웃 강대국들에 의한 대리전이었으며, 7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위협이 미국에서 들려온다고 지적했다. 한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평화적 해법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그들(한국)은 한 가지만 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정확한 설명"이라고 했다.

한강은 "우리는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무의미하며, '승리'라는 공허한 구호는 터무니없고 불가능하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며 "또 다른 대리전을 절대적으로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현재 한반도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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