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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언제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2.20일 10:53



조자함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4학년1반)

  (흑룡강신문=하얼빈)"자함아,가서 문 좀 닫아라."

  "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기 바쁘게 나는 약삭빠르게 달려나가서 전등을 켰다.

  "하하하…"

  친구들의 커다란 웃음소리에 나는 깜짝 놀라서 선생님을 바라보았다.그러자 선생님도 어이 없다는듯이 "에휴…"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다.

  (다들 왜 그러지?)

  그 때까지도 나는 웬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었다. 이 때 예란이가 낮은 소리로 "문을 닫아라는(关门的意思)"라고 알려주었다. 난 그제야 배를 그러안고 웃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표정이 리해되였다. 순간 얼굴이 홍당무우마냥 빨개졌다.

  이게 바로 나다. 4학년이 되도록 이렇게 간단한 말도 못 알아듣는 나.

  나의 엄마는 한족이고 아빠는 조선족이다. 그러나 한족단위에 출근하는 아빠가 집에 돌아와서도 한어로 대화하다나니 나는 어려서부터 조선어를 별로 접촉하지 못하였다. 나는 겨우 "선생님, 안녕하세요."라는 한마디 인사말을 안채 1학년에 입학했다.

  그러나 더 큰문제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였다. 조선어문은 단어의 뜻은 잘 몰라도 많이 읽고 쓰고 하니 그나마 따라갈 수 있는데 수학은 뜻을 모르니 응용문제를 풀 수가 없었다.

  매번 수학시간이 되면 괜스레 짜증도 나고 수학시험을 친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군 하였다.자칫 시험을 제대로 못 치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엄마의 잔소리도 듣기 싫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어려서부터 우리말을 배워주지 않은 아빠가 몹시 원망스러웠다.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아, 언제면 나도 수학문제를 척척 풀어나갈 수 있을가? 조선어를 더 열심히 배우면 수학도 잘할 수 있을가?

  친구들아, 날 좀 도와줘.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는지? 아니면수학을 배우지 않는 학교는 없을가?

  나는 우리 아빠 같은 부모님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자식들에게 어려서부터 우리말 우리글을 배워주라고!

  /지도교원:백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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