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미 (해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1반)
(흑룡강신문=하얼빈)"안녕?"
나는 지우개라고 해. 학생들의 학용품이야. 난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아 사람들이 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든. 그것 때문에 나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어.
나의 슬픈 사연을 한번 들어보렴.
어느 하루, 나는 여느때처럼 책상우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어. 수업이 끝났는데 나의 꼬마주인은 나를 챙겨주지 않아 책상우에 쓸쓸히 혼자 남겨졌어. 그 때 한 남자아이가 실수로 나를 '툭' 건드리는 바람에 나는 그만 힘없이 땅에 떨어져 길을 잃었지. 나는 많은 아이들에게 밟히고 차이며 외진 구석에서 꼬마주인이 찾아주길 애타게 기다렸어. 하지만 나의 주인은 내가 잃어진 것도 모른체 찾지도 않았어. 나를 하찮게 여기는 주인이 많이 원망스러웠어.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갑자기 어떤 거대한 물체가 나를 휙 쓸어갔는데 알고보니 비자루였어. 마침 그날은 대청소를 하는 날이였는데 나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지. 쓰레기통 안에는 내 처지와 비슷한 지우개들이 많이 버려져있었어. 어떤 애들은 산산조각이 나있었고 어떤 애들은 귀가 잘라져 있었으며 또 어떤 애들은 몸뚱이가 반토막이 되여 있었어. 상처투성이인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저며왔어. 난 아직도 쓰레기통에 갇혀있어. 하루 빨리 주인의 품에 돌아가고 싶은데…
오늘도 나는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꼬마주인이 날 찾아줄 것이라는 실날같은 희망을 안고…
/지도교원:한복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