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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식과 손님의식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4.15일 09:12
입사 9년차, 지금도 직장에 출근하면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러고보니 신입사원으로 기쁜 마음에 첫 출근을 했을 때도

직장상사의 첫마디는 ‘주인의식’이였다.



일을 시키면 하고 그러지 않으면 멍하니 앉아있지 말란 말이다. 물론 일리가 있다. 직무교육을 거쳐 부서를 배치받으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보란 듯이 척척 해야지 멀뚱멀뚱 시계만 보고 있으면 누가 좋아할가? 직장 뿐만 아니라 학생시절 철학교육에서도 ‘주체가 돼라’, ‘능동적 사고를

하고 행동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우리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체로 살아야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꼭, 한달 전쯤 중국환경보에 실린 기사의 일부분을 공유한다.

‘인간은 우주를 정복했다고 의기양양해있다. 애초에 우주는 인간을 위해 디자인되지 않았다. 인간은 과잉 주인의식으로 지구를 정복했다. 땜과

운하 개발을 통해 강의 흐름을 강제로 통제한 결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기후변화를 촉진했다. 잠간 이 행성 우에 존재하다 사라지게 될 인간에게 과연

이 행성을 마음대로 착취할 권리가 있을가? 이제 재해를 창작하는 수준에 이르른 인간은 지구가 인간을 위해 디자인됐다는 과잉 주인의식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단지 이 행성의 손님일 뿐이다.’

조금은 동떨어진 ‘지구’와 ‘우주’의 이야기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잉 주인의식, 우리도 지금 과잉 주인의식의 ‘포로’로 살면서 늘

긴장하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장과 철학에서 주인의식과 주체적 삶을 아무리 강조한다고 해도 신입사원은 물론 경력사원도 낯선 곳, 또는 익숙한 곳에서 무얼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시간을 보낼 때가 분명 흔하게 존재한다. 이처럼 현실에는 주인의식과 주체적 삶의 기준에 못 미치는 삶이 있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이 비판받을 삶은 절대 아니다. 물론 주인의식에 대한 강조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정당한 주인의식을 가장한 ‘과잉 주인의식’은 곳곳에서

파렬음을 낸다.

한 유명 작가가 지친 어른들을 치유하는 특강쇼에서 이렇게 말한다.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우리팀에서 나만 일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조직은 온전히 여러분의 것이 아니다. 가끔은 손님의식을 갖고

지내라. 그게 정확한 거다. 월급 받은 만큼 일하라. 오버해서 잔업하고 지쳐서 ‘나만 일한다’는 볼부은 소리를 하는 이들 대부분이 과한

주인의식을 가진 직장인들이다. 오히려 역효과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가?

상호인정과 경쟁을 무시하고 오로지 나만 최고이고 최선이라는 사유를 성찰해 봐야 하지 않을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대화와

경쟁 대신에 배제와 공격을 마구 휘두른다면 그런 과잉 주인의식과 주체적 삶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려나.

총과 칼을 들지 않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드높이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련다면 전쟁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일상을 전장으로 만드는

삶은 사람을 계속 긴장하게 하고 피곤하게 한다. 이로 인해 겪지 말아야 할 고통으로 힘겨워하고 신경질을 내면 서로 불편해한다.

일상을 전장에서 평화의 터전으로 돌리려면 과잉 주인의식을 버리고 자신의 이 세상의 손님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 유명 블로거의 한마디를 곁들인다.

‘조직생활에서 10명중 주인의식이 뚜렷한 3명이 일하면 나머지 7명을 무시한다. 나중에 그 7명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할지 누구도

모른다.’신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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