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인 A씨는 지난 2007년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무려 18억원이었다.
아내와 1남 1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던 A씨는 곧바로 회사를 그만뒀다. 당첨금으로 지인들과 함게 각종 사업을 벌였고, 주식투자도 했다.
하지만 사회는 녹록치 않았다. 수차례 걸쳐 사기를 당했고, 주식도 별 재미를 못봤다. 결국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다. A씨는 생활이 어려워지자 친인척들에게 거액을 빌렸고, 수천만원의 빚만 떠안게 됐다.
가정불화도 심해졌고, 결국 이혼까지 해야 했다.
이후 자녀와도 떨어져 홀로 광주에 살던 A씨는 심한 우울증까지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지난 23일 오후 1시쯤 광주 서구 한 목욕탕 탈의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점심시간을 갓 넘긴 시간이라 목욕탕에는 아무도 없었다.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27일 “A씨가 목욕탕 출입문을 잠그고 준비한 노끈으로 목을 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생활고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