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림(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5학년1반)
(흑룡강신문=하얼빈)내가 말하려는 방송은 학교방송이나 할머니들이 즐겨듣는 KBS방송이 아닙니다. 방송국의 아나운서는 단 한명뿐인데 바로 나의 어머니입니다. 이 방송국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전기가 있으나 정전이 되나 관계없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방송을 끊지 않습니다.
아침에 내가 따뜻한 이불 안에서 잠을 잘 때면 ‘아침방송’이 시작됩니다. “애림아, 빨리 일어나라.” “당금 시험인데 빨리 복습해라.” “옷 빨리 입고 밥 먹어라.” 나는 ‘아침방송’을 들으며 아침밥을 먹고 학교로 갑니다.
점심밥을 먹을 때면 또 ‘점심방송’이 시작됩니다. 내가 음식을 씹을 때 소리가 난다고 어머니는 “음식을 씹을 때 소리를 내지 말라. 녀자애가 밥 먹는게 왜 그렇게 요란하니? 얌전하지 못하고.”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어휴, ‘점심방송’을 들으면서 먹는 밥이 맛있을 수 있겠습니까? 살로 가겠습니까?
하학하여 집에 돌아오면 또 ‘저녁방송’이 시작됩니다. “빨리 숙제해라.” “빨리 씻고 잠을 자라. 그래야 래일 일찍 일어나지.” 나의 머리는 잠시도 끊이지 않는 ‘방송소리’ 때문에 터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하루도 쉬지 않고 하는 어머니의 ‘방송’을 들으며 학습성적도 제고되고 생활질서도 잘 잡혔으며 학교규률도 잘 지킵니다. 이것은 모두 어머니의 ‘방송’ 덕분입니다. 어머니가 매일 나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은 나를 미워서가 아니라 진정 나를 관심하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오늘부터 어머니의 ‘잔소리방송국’ 이름을 ‘사랑의 방송국’이라고 고치겠습니다. ‘사랑의 방송국’ 아나운서님, 매일 ‘방송’을 끊지 말고 해주세요.
/지도교원: 김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