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경찰이 불륜 혐의를 받고 있는 남녀 2명에게 알몸으로 거리를 행진하도록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의 BBC 방송과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5일 (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감밧 마을의 경찰은 최근 사창가를 급습했다가 뭄타즈 미르바하르란 남성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여성을 체포한 뒤, 이들이 경찰서까지 알몸으로 걷도록 했다.
“(체포된 여성은) 계속해서 경찰에게 ‘당신들도 어머니와 자매가 있잖습니까? 제발 옷 입게 해주세요’라고 간청했으나. 그들 (경찰)은 욕설을 퍼부을 뿐이었습니다”라고 미르바하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상황을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도우려 했으나, 경찰에게 곧 저지당했다.
미르바하르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이 여성은 아직도 구금상태에 있다.
마을 사람들은 미르바하르가 술을 많이 마시고 이슬람의 성스러운 달인 ‘라마단’ 기간에 파티를 여는 등 문제를 많이 일으켰으나 이런 식으로 처벌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을 일으킨 경찰은 정직처분을 받았으며, 현지 경찰 서장인 이르판 발로크는 “(경찰관들이) 이러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경찰의 지나친 권위 의식 및 용의자에 대한 가혹한 처우는 예전부터 지적되어온 고질적 문제이다. 인권운동가들은 해당 경찰관들이 엄중히 처벌되지 않으면 이러한 인권 유린이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리아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