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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진달래 꽃길을 함께 걸으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4.17일 10:14
  칭다오70멍멍이띠모임 첫 나들이 행사



70스포츠센터 박진희 회장을 비롯한 70멍멍이 성원들이 화려한 진달래꽃속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봄빛이 완연한 화창한 날씨다.

  칭다오시 교남 대주산(胶南大珠山) 언덕에 연분홍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는 소문은 벌써부터 칭다오70멍멍이팀 성원들의 춘심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가 1970년도생 동갑내기 , 지천명 50줄에 들어선 나이들이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이다.

  4월 5일 아침 28명 인원을 태운 단체버스가 드디어 청양구 메이꾸이리(玫瑰里)에서 출발했다.

  음력설부터 코로나사태로 갑갑하게 위쳇이나 전화로만 통하던 터인지라 이렇게 얼굴을 맞대니 무척 반가운 모습들이다. 대주산으로 가는 버스안은 시종 즐거운 노래와 웃음으로 차넘쳤다.

  70멍멍이팀 김천익 회장의 사회하에 버스안에서 울려퍼지는 김은숙씨의 노래소리는 벌써부터 멍멍이들의 마음을 진달래 꽃동산으로 유혹하고 있었다.

  진달래꽃은 아무리 척박한 땅에서라도 어김없이 활짝 꽃을 피워 고난과 시련을 꿋꿋이 지켜온 우리민족의 힘을 닮았다. 하여 한때 진달래꽃은 무궁화 대신 한국의 국화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는 진달래꽃이 주화(州花)로서 연변인민의 사랑을 한몸에 듬뿍 받고 있다.

  진달래꽃은 중국어로 두견화(杜鹃花), 영산홍(映山红), 만산홍(满山红), 산석류(山石榴) 등으로 불리운다. 서북지역에서는 산단단(山丹丹)으로 불리우는데 용담화(龙胆花), 보춘화(报春花)와 함께 “중국의 3대 명화”로 불리우기도 한다.

  진달래를 소재로 한 시가 읊어진 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널리 회자된 시는 우리 민족의 유명한 시인 김소월의 명시 “진달래 꽃”일 것이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라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이 시는 자기 희생을 통한 헌신적 사랑을 지닌 여인의 그리움, 이별, 미련, 원망, 체념 등의 정한이 응결되어 있는 것으로 우리민족의 현대시가 도달한 최고의 이별미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핸드폰에서 울려나오는 이 “진달래꽃”노래를 들으면서 등산을 하니 그 감회가 더욱 새로워진다.

  청명휴일이라 이날만은 진달래꽃을 보러 오는 상춘객들로 법적이었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몇킬로 밖에 차를 세워두고 입장할 정도였다. 코로나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현실과는 사뭇 딴 판이었다.

  역병이 창궐하고 경제난이 닥쳐와도 자연의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이번 코로나 감염으로 저 세상을 떠난 이들, 그리고 그의 가족과 지인들에게는 잔인할 정도의 봄이지만 자연의 봄날은 어느새 살며시 다가와 화려한 꽃망울을 터지운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인생의 무상함과 평상심을 깨우쳐주고 있다.

  대주산풍경구 입구에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대주산 주봉으로부터 골짜기를 따라 내려온 물곬이 모여서 이루어진 저수지이다. 그 계곡을 따라 산으로 오르는 양쪽 산비탈에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것이다.

  연분홍 진달래꽃은 산아래에서는 한두개만 꽃피우던 것이 점점 산으로 올라갈수록 눈에 띄이게 많아진다. 개울가에서 돌틈에서 산기슭에서 피어난 진달래꽃은 점점이 꽃을 피우다가 점차 한개 두개의 군체를 형성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전체 산야가 진달래밭으로 뒤덮히는 절정을 만들어놓고야 말았다.

  진달래꽃밭 속으로 난 등산계단에서 70멍멍이들은 한두명 혹은 여럿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이쁜 인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인생오십지천명이라 하지만 하늘의 이치에 닿기는 커녕 아직도 이리저리 흔들리기만 하는 것 같다. 정열이 넘치던 청춘시절의 화려한 꿈도 이제는 점점 퇴색하여 간혹 내가 언제 그런 생각을 했던가 반문해볼 때도 있다.

  매일 생계를 이어가는 관성 속에서 점점 세속화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이없는 허글픈 웃음을 짓기도 한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70모임에 나와보니 뭔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갑상들이고 거의 비슷한 성장경험을 겪은 터라 이제는 허물없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자식에게도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할 넉두리를 받아주는 이가 있다. 가끔은 그제날의 꿈과 미래를 이야기하여도 동감하는 이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은연중 이들 속에서 자신의 인생좌표를 발견한 기쁨을 느낄 수가 있다.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나-

  자연의 봄은 이렇게 화려한 진달래꽃을 피우며 왔는데 내 인생의 봄은 언제면 도래할까…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아름다운 꽃구경을 마친 70멍멍이들이 양지 바른 언덕에 모여앉아 맛있는 도시락으로 시원한 맥주로 식도락을 즐긴다.

  권혁봉씨가 가져온 음향시설에서 즐거운 노래소리가 울려퍼진다.

  술좌석에는 의례 춤과 노래가 이어진다. 먹고 노는 것도 인생의 낙이다.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어찌 인생을 논하랴-

  활발한 유해봉 총무의 선도하에 어느새 술판은 춤판으로 이어졌다. 지나가고 오는 등산객들이 무슨 일이냐 구경하러 몰려든다.

  귀가 버스를 타고 청양으로 돌아온 후에도 이들의 열정은 계속 이어졌다. “해븐바”에서 저마다의 노래와 춤장끼로 즐거운 마무리를 하였다.

  70멍멍이팀의 추영화 여성회장은 “김인학, 김은숙 두 등산팀 팀장과 봉사단들의 노력하에 어려운 비상시기에 많은 친구분들과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 신종바이러스도 무서워서 접근 못할 정도로 똘똘 뭉친 우리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라고”고 평가했다.

  70스포츠센터 박진희 회장, 최금화 전임 여성회장은 “두달만에 모든 바이러스와 스트레스를 훌훌 다 털어버린 느낌”이라며 “우리 멍멍이들이 함께 하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낌을 털어놓았다.

  산과 들에 활짝 핀 진달래꽃 속에서 힐링을 다녀온 70멍멍이들, 이들 인생의 화려한 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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