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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불가능이란 없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6.12일 12:10
  칭다오 황관플러스 한광춘 사장



주방에서 피자를 만들고 있는 한광춘 사장의 모습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피자+수제맥주+가족노래방, 이 세가지를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칭다오시 청양구 칭터·완다성시광장(青特万达城市广场) 동쪽에 위치한 황관플러스(皇冠普乐斯)이다. 1층에서 맛나는 피자를 먹고 2층에서는 여러가지 요리에 수제맥주를 마실 수 있으며 3층은 식사하면서 노래를 즐기는 음악찬바(音乐餐吧)로 되어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타 음식점에 비해 매출에 별로 큰 영향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 이곳 주인이 바로 한광춘 사장(46세)이다. 인생에 불가능은 없다는 한광춘 사장, 그의 인생 스토리를 살펴본다.

   CD장사에서 바오즈 가게 주인으로

  한광춘씨의 고향은 흑룡강성 녕안현 성동향 광성촌이다. 3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를 도와 밭갈이, 모심기 등 농사일을 하면서 잔뼈를 굳혀왔다. 목단강조선족고등학교에 다니다가 가난때문에 부득불 2학년에서 중퇴하고 사회에 나섰다.

  그 때 처음으로 선택한 돈벌이가 CD임대였다. 여기저기서 돈을 꿔가지고 연길에서 한국CD를 1.7만 위안 어치 들여와 성동향, 와룡향, 발해진 산하 20여개 조선족촌으로 다니면서 임대를 해주는 것이였다. 그는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조선족마을들을 돌아다녔다. 마을의 소매점들을 찾아서 물건을 맡겼는데 CD 하루 보는데 2위안씩 받았다. 1년반 정도 하고보니 순수입 1만5천 위안이 생겼다. 90년대 초반으로 말하면 큰 목돈벌이인 셈이다.

  더 큰 도시로 가자. 거기 가서 더 큰 돈을 벌자.

  그렇게 자리잡은 목단강시에서 선택한 직업이 바오즈(包子)가게였다. 원래는 시에서 가장 큰 음식점 주방 직원으로 들어가려고 면접했는데 불합격된 것이다. 상심한 나머지 목단강로동자문화궁 층계에 앉아 있다가 길거리에서 항저우샤오룽바오(杭州小笼包)를 파는 장사군을 주시해보기 시작했다. 바오즈 한 찜통을 팔면 돌맹이 하나를 가져다 놓았는데 저녁쯤이 되자 어느새 돌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눈이 번쩍 띄였다.

  이게 바로 돈이 아닌가. 그래 뽀즈장사를 해보자.

  2개월간 톈차오베이(天桥北)에 있는 요리학교에서 바오즈 만들기를 배웠다. 연후 목단강시에서 가장 번화한 동1로(东一条路) 호텔 맞은켠에 70제곱미터 되는 가게를 임대맡고 상 6개를 놓고 장사를 시작했다. 결과는 대박, 당시 바오즈 10개씩 든 찜통 하나에 3위안씩 팔았는데 한달 수입이 4000위안에 달했다. 고향에서 1년간 벼농사 해봐야 총수입이 3000위안밖에 되지 않을 때였다.

  한국기업 총무로부터 노가다판 목수로

  바오즈 장사가 잘되니 주위에 너도나도 가게들이 생겨났다. 특히 남방에서 값싼 샤오룽티(小笼屉)가 들어오면서 수익이 전만 같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러 떠나자.

  한광춘씨는 3년 동안 때묻었던 바오즈가게를 정리하고 텐진시에 진출, 한국독자기업인 대우전자회사에 입사했다. 한국기업의 관리방식은 그에게 또다른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주었다. 규모화, 현대화 기업에서의 최신 운영방식 속에서 그는 서서히 성장해갔다. 5년 동안 회사에 근무하면서 총무과장으로 성장했지만 그는 더 넓은 세상을 찾기 위해 한국에 있는 지인의 소개로 1996년에 한국행을 택했다. 그곳에서 그는 나무별장을 짓는 목수일을 하게 되었다. 4년간 그는 한국의 곳곳을 다니면서 나무별장, 전원주택 공사를 맡아하면서 건축의 토건(기초)를 내놓고는 목수, 전기 등 대부분 기술을 익혔다.

  인테리어 사장으로부터 피자제작 전문가로

  한국에서 일하던 중 한광춘씨는 2000년에 비자문제로 잠시 칭다오로 귀국하여 6개월 후에 되돌아 간다던 것이 그만 그대로 눌러앉고 말았다.

  한광춘씨가 칭다오에 왔다는 소문이 지인들을 통해 퍼지면서 여기저기서 인테리어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면목에 못이겨 응해나서다가 차차 고객이 고객을 소개해주면서 결국 정우장식(鼎宇装饰)이라는 인테리어회사를 등록하기에 이르렀다.

  한광춘 사장이 인테리어해준 아파트나 가게들은 A/S 기한이 따로 없다. 10여년이 지나도 전화가 오면 두말없이 오케이다. 그만큼 신용과 기술 모두 인정 받아 10년전에 그한테 아파트 인테리어를 맡겼던 청양구의 이씨 사장은 요사이 별장을 새로 사면서 또 인테리어를 정우회사에 맡겼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그에게 식당을 운영할 기회가 생겼다. 한광춘 사장이 직접 인테리어를 해준 청양구 정양로와 민성로 사이에 위치한 황관플러스 식당이 사연으로 양도하게 된 것이다. 위치가 좋고 식당 주인과도 친한 사이인 한광춘씨는 60만 위안 양도금을 내고 식당을 접수했다.

  1층이 피자가게, 2층이 수제맥주집, 3층이 원래는 한칸짜리 노래방으로 되어 있었다.

  1층 피자가게를 살리기 위해 한광춘씨는 한국피자가게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던 요리사를 모시고 4개월 간 피자제작기술을 배웠다. 골드감자피자, 뉴욕스페셜피자, 해물피자, 미트소스스파게티, 짜장면, 치킨 등이 그의 손을 거치면 척척 생겨난다.

  코로나19로 다른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았을 때 한광춘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피자를 배달했다. 그의 말대로 1층 피자가게의 수익으로도 3층으로 된 황관플러스의 일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에 불가능은 없다

  목단강 번화가 바오즈장사로부터 칭다오 피자 사장으로의 변신, 어쩌면 그는 음식업종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한광춘 사장의 인생사전에는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없다. 한번 시작하면 꼭 성공을 거둬야 하는 그는 무슨 일을 해도 그 분야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들어야 한다.

  황관플러스 2층에서는 외국에서 수입한 대맥아(大麦芽)와 맥주화(啤酒花)로 아무런 첨가제를 넣지 않은 수제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고온 멸균처리를 하지 않기에 맥주 속의 효모가 그대로 살아있고 아미노산을 비롯한 10여종 영양소가 전혀 파괴되지 않은 채 생생한 영양성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이다. 술잔 역시 여느 식당에서 볼 수 없는 남성과 여성의 몸체를 본딴 보기에도 이색적인 캐릭터잔이 나온다. 캐릭터 잔 속에서 몸매의 운치가 살아나는 듯한 야한 기분 속에서 구수한 보리냄새가 나는 수제맥주를 꼴깍 마시는 기분에 요즘 초여름에는 식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오이무침, 감자볶음, 명태무침 등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고 사전에 토닭, 게사니 등 고객들이 드시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도 있는 것이 많은 고객을 유인하는 이 음식점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이번 코로나 기간 한광춘 사장은 3층의 음악찬바(音乐餐吧) 룸을 3개 더 늘렸다. 남들은 축소경영한다는데 20여 만 위안을 들여 확장공사에 나선 것이다. 식사를 하면서 금영반주기로 노래할 수 있는 룸이 3개 더 만들어졌다. 여기에 보수공사를 거쳐 원래 운영하던 큰 룸을 현재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장소로 탈바꿈시켜 합계 4개의 다양한 공간이 완성된 것이다.

  향우회, 스포츠동우회, 띠별친목 등 모임행사를 조직하기에 안성맞춤한 곳이다.

  주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배려하여 이번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좋은 방음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들어 새벽 손님들도 찾아들고 있다.

  인테리어회사를 운영할랴, 피자를 만들랴, 음식점을 운영할랴 한광춘 사장의 일상은 항상 바쁘다. 손님들이 많을 때면 채소를 나르는 그의 분망한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광춘 사장의 발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벌써 칭다오의 위성도시 핑두시(平度市) 번화가에 황관플러스 피자체인 1호점 계약을 해놓았다. 또 여기서 생성되는 수제맥주를 캔맥주로 만들어 판매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바쁜 중에서도 거의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가 어려 있다.

  “미소와 진심으로 고객을 상대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오늘도 자신의 인생꿈 실현을 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한광춘 사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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