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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농인'의 맛과 멋을 읽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8.05일 09:17



연변삼보천연식품개발유한회사 리희연 사장

연변삼보천연식품개발유한회사 리희연 사장 인터뷰

  (흑룡강신문=하얼빈) 타인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들었다. 이는 진농인의 순수한 마음가짐이 바탕이 되여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 호흡기질병에 좋은 흑도라지 계렬제품의 개발은 인터넷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제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계기는?

  민들레뿌리차를 개발해 한때는 히트를 친 적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장기화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시장에 우리 제품과 흡사한 제품이 밀물처럼 쏟아져나와 부득이 가격경쟁을 벌려야만 했다. 신제품 개발이 없으면 항상 남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이삭 줏기에 바쁘며 아울러 경영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또다른 출구를 찾게 되였다.

  요즘 새로 개발한 제품들로는 목사랑흑도라지, 흑도라지차, 흑도라지분말, 흑더덕차 등이다. 이런 제품들은 모두 구증구포(九蒸九曝)의 방법으로 가공했다.

  구증구포란 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리우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가공하게 되면 도라지의 농약잔류와 독성을 제거하고 아린 맛과 쓴 맛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사포닌 함량을 2배가량 증가시킬 수 있다.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근 2년이란 시간이 소요,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료추적과 반복적인 실험을 거쳐 올해 1월에 출시했다. 1월은 호흡기질병이 성행하는 때라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틱톡에 생방송을 하자 한시간도 되나마나해 목사랑흑도라지제품을 8000개나 판매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다. 어찌하다보니 흑도라지계절 제품의 출시는 시기를 잘 만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인터넷 파급효과가 갈수록 높아져 신심이 생긴다.

  신제품 개발에 혜택을 본 이들은 우리만이 아니다. 방금 얘기했듯이 인터넷 스타들도 하루사이에 많은 돈을 벌었고 무송, 안도, 돈화 등지의 도라지 재배농호들도 판로가 열리면서 안심하고 재배할 수 있게 되였으며 수익도 껑충 뛰여올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에는 생활양식이 다양해지고 삶의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상을 피해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지며 재충전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만큼 차의 소모량이 늘고 있다는 표징이다. 리희연 사장에게는 “차박사”라는 별호가 붙은 걸로 안다. 언제부터 차에 관심을 갖게 되였는지?

  진정한 농민 ‘진농인’이 되고자 17년 동안 유기농 차개발이라는 한 우물만 파왔다. 우직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한적 없다. 차개발에서 느끼는 성취감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어쩌면 환경의 영향이래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나 자신은 차분야에서 일정한 기초를 닦은바 있다. 아버지가 중의 출신이고 자신도 중의학에 관심이 많고 자연의 섭리에 대해 순응하는 편이다. 한국에 간 것이라든가 도시생활을 접고 지금 룡정시경제개발구의 민들레차생산공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자연에 대한 동경이 앞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995년, 그때 나이 겨우 23살이다. 젊은 나이에 한국에 로무를 갔다가 한약국에서 환약제조기술과 보건차 제조기술을 배웠다. 한국에서 익힌 기술을 고향에서 선보이고 싶었다. 2003년 귀국하자마자 숙취 해소에 좋은 성구락(醒久乐), 치커리차 등 보건제품 개발에 달라붙었다가 패배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개발한 성구락, 치커리차 등은 일정한 고객군은 가지고 있었으나 대량 생산을 위한 자금 부족, 성실한 원재료 공급과 판매 등 일련의 절차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기업이 휘청했다. 자금난으로 부득이 한국에서 아글타글 번 돈으로 산 살림집마저 처분했고 친구들한테도 손을 내밀었다.

  한번 칼을 뽑았으면 휘둘러야 성이 차는 성미인지라 색다른 보건차를 개발하고야 말겠다는 끈기와 오기로 버텨냈다. 2007년 끝내 연변삼보천연식품개발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민들레차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리희연 사장은 유기농 기지의 확대재배를 위해 남양촌의 60여세대 농가와 100헥타르의 땅을 임대, 해마다 감독 재배하고 심은 민들레를 회수하여 유기농 민들레차를 만들었다.

  들에 온통 널려있는 보잘 것 없는 민들레에서 그 가치를 알게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에서였다. 당시 중의인 아버지는 민들레 뿌리, 줄기, 잎으로 차를 우려 즐겨 마셨다. 아버지는 민들레의 효능에 대해 얘기하면서 민들레는 자신을 내어주는 넉넉함까지 가졌다고 말했다.

  그때로부터 민들레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되였고 보건식품인 민들레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려는 마음이 꿈틀댔다. 민들레 제품의 다양화와 건전한 제품 생산을 위해 기획재배가 우선이였다. 그래서 룡정시 덕신향 남양촌에 5헥타르의 땅을 임대맡아 토양사용처방서를 참조해 흙의 비옥도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친환경농업의 표본을 끝내 만들어냈다. 유기농 재배는 토양을 가꾸는 일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유기농 기지의 확대재배를 위해 남양촌의 60여세대 농가와 100헥타르의 땅을 임대, 해마다 감독 재배하고 심은 민들레를 회수하여 유기농 민들레차를 만들었다.



생산현장.

  공튼탑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개발한 “진농인(真农人)”표 민들레차는 온라인을 타고 재빨리 국내시장을 석권했으며 회사는 수익 2000만원을 창출하는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차물은 연두빛과 붉은빛으로 돼 있듯이 인간의 가치관도 완연히 달랐다. 리희연 사장의 가치관은 붉은빛갈 차물에 비기고 싶다. 도란도란 얘기도 잘하고 유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화초 재배에도, 골동품 수장에도 관심을 보여 연두빛이라 생각했지만 그 독특한 취미에서 강한 붉은빛갈을 엿보았다. 유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 그림을 감상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그림속에 자신의 정서를 불어넣고 그 화폭에서 분출구를 찾는 평범속의 비범한 인간이 아닐가 생각된다. 유화에서 어떤 좋은 에너지를 얻는지 궁금하다.

  보시다싶이 건물벽에도 사무실에도 직원식당에도 온통 그림천지다. 그림으로 내 마음, 내 정서를 표현했다. 약자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하지만 나름대로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만의 색갈을 나타내고 싶었다.

  사무실벽에 걸어놓은 화폭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그림들이다. 그중에서도 조선의 유화에 각별히 애착이 간다. 그래서 조선의 1급 화가들에게 사진이나 어떤 주제를 주고 그려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림은 감상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림속에서 내 삶을 돌아보고 용기와 힘을 얻군 한다. 사업이 휘청일 때마다 탈출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래서 록음이 우거진 나무숲에 한가락의 희망인 해빛이 비쳐들어오는 그림이라든가 장백산천지를 담은 그림에서 그 깊이를 가늠해보며 차의 깊이와 삶의 깊이를 연구하기도 하고 돌돌 흐르는 시내물, 산과 들을 담은 그림속에서 자연의 섭리를 터득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사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그림 감상하는 방법으로 푼다고 함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미친듯이 그림을 사들일 때도 있고 화가들한테 그림을 대량으로 맡길 때도 있다. 왜 이런데 돈을 허비하냐는 주위의 핀잔도 자주 듣지만 나만의 삶의 방식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흑도라지,흑더덕 계렬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리희연 사장,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정상적으로 3교대 작업을 할 수 없어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큰 영향은 없다고 한다. 3년동안 추위를 이겨낸 도라지, 그 짙은 향에 취하고 흑도라지로 재생한 그 멋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연변삼보천연식품유한회사에서 생산한 흑도라지계렬상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활보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중국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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