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국민 디바라고 불렸던 가수 장미화가 이혼 후 약 100억 원대의 어마어마한 빚을 떠안게 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미8군 부대를 주름잡으며 원조 걸그룹 '레이디버드'로 활동했던 가수 장미화의 근황이 소개되었다. 1965년 신중현이 이끄는 밴드 ADD4의 앨범에서 보컬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며 대중까지 파워풀한 보이스로 사로잡았던 그녀는 당시 서구적인 외모와 몸매로 큰 인기를 끌었다.
58년 차 국민가수 장미화는 "그땐 어느 무대든 올라가면 팬들의 환호가 대단했다"며 빛났던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1979년 결혼을 하면서 그녀의 고달픈 인생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장미화는 "부부는 서로 동등해야 하는데, 전 남편은 나를 아래로 봤다"며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털어놓았다. 이어 "상대방에 대한 예우가 전혀 없었다. 나는 존경의 의미에서 해줬는데, 상대는 그걸 이용해서 깔보더라"고 덧붙였다. 결국 친정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혼 3년만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장미화 씨는 해외여행이 거의 드물었던 60년대에도 타국 공연까지 종종 펼쳤던 가수였으며, 전 남편 역시 세계를 돌아다녔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결혼과 동시에 전형적인 보수적인 남편으로 돌변하여 둘은 그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전 남편은 이혼 후 2018년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3살 아들 양육권 받기 위해 전남편 빚 '100억' 받아
하루 행사 12군데 뛰며 극단적인 생각도...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하지만 장미화는 이혼 후 떳떳하게 연예계에 복귀할 수 없었다고 담담하게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그땐 이혼한 연예인들이 티비에 나오는 건 약점이었다"며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너무 창피하고 낯 뜨거웠다"고 힘들었던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나 아들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서 일을 쉴 수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남편에게서 아들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빚 100억 원을 짊어지기로 했다"라며 여성에게 한없이 불합리한 조건이었던 당시 사회에 대해 담담한 고백을 건넸다. 결국 전 남편의 빚까지 떠안으며 "이걸 참지 못하면 우리 아들과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없었다. 자존심이 무너져서 차에 앉아 울 때도 많았다"고 안타까운 사정을 토로했다.
결국 20년간 하루에 행사 12군데를 뛰면서 빚을 갚아나갔다고 한다. 현재 장미화는 불우한 이웃 주민들에 끊임없는 선행을 베풀며 오랜 시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대해 그녀는 "'왜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한 적도 많다"며 "인생에서 너무 힘든 순간들이 많았다. 나는 늘 열심히 살았는데 내 돈은 다 어디 가고 이렇게 됐나 싶었다"라고 100억을 짊어진 부담감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의 동네에서는 나처럼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은 없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는 그녀는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장미화는 지금은 나눔이 자기 삶의 원동력이라고 밝히며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을 마치며 진정한 가요계 대선배로서의 훈훈한 면모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