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학교폭력 의혹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박혜수가 배우 겸 감독 조현철이 연출한 영화 '너와 나'로 3년 만에 복귀한다. 2020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 이후 약 3년 만이다.
'너와 나' 측은 최근 공식입장을 통해 "배우 조현철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의 각본과 연출에 도전한 작품 '너와 나'가 오는 10월 개봉을 확정했다"며 "조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독보적인 감수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통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와 캐릭터에 대한 홍보가 진행되곤 하지만, '너와 나'의 경우엔 박혜수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어 이목이 집중됐다.
박혜수는 지난 2021년 학교 폭력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방영을 앞두고 있던 KBS 2TV 사전제작 드라마 '디어엠'은 끝내 편성이 무산되었다.
박혜수는 학폭 의혹이 제기된 직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해명하며 줄곧 결백함을 주장해왔다.
시간이 지나긴 했으나, 박혜수가 학폭 의혹을 제대로 털지 않은 상황에서 스크린 복귀를 결정한 것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 특히, 박혜수의 경우 학폭 정황이 구체적이었으며, '피해자 모임'이 결성됐을 만큼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았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과 박혜수 소속사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現 고스트 스튜디오)는 여러차례에 걸쳐 입장문과 반박문을 내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박혜수의 학폭 의혹은 당시 20일이 넘도록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많은 이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도 묵묵부답
사진=박혜수 인스타그램
지난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초청작으로 부산을 찾았을 때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약 1년 8개월 만에 공식석상 자리에 나타난 박혜수는 "오랜만에 이렇게 인사드리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인사한 뒤 "아마 제 상황에 대해 조금 궁금해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확한 상황이 정리가 됐을 때 기회를 만들어서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하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상황이 정리가 되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던 박혜수의 입장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결국 강제 자숙기간을 가지며 조용히 촬영에 임했던 '너와 나'로 박혜수는 3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박혜수가 확실한 해명을 통해 지금의 부정적인 여론을 뒤엎을 수 있을지, 그의 조용한 복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