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가 미성년자 자녀들의 샤워장면을 내보내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 에서는 전 야구선수 최경환 가족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고 나섰다. 51세가 된 최경환은 아내가 외출한 사이 다섯명의 자녀들을 육아하는 등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최경환의 아이들이 샤워하는 모습이 나뭇잎 한장으로 가려져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해당 회차가 송출된 뒤, 시청자들은 "나뭇잎 그림으로 신체 중요한 부위를 가렸다고 해도, 굳이 미성년자 자녀들의 샤워장면을 방송에 내보내야 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카메라는 욕실 안까지 설치되어 있었고, 아이들이 샤워하는 모습은 1분동안 적나라하게 전파를 탔다. 입으로만 육아를 하며 이것 저것 시키는 최경환의 모습과, 첫째아이가 샤워중에도 동생들을 돌보는 모습을 대비하기 위해서 해당 장면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경환의 첫째 아들이 올해 11살,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데 굳이 동생들과 샤워하는 모습까지 방송에 내보내야 하냐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살림남은 지난해에도 유사한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적이 있는 상황.
제작진 "보호자 및 당사자 동의 받았다"
사진=KBS2 살림남 공식홈페이지
지난해 9월 홍성흔의 중학생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동반으로 포경수술을 받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제작진 측은 홍성흔 아들이 수술대에 누워있는 모습, 수술과정, 수술 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까지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예능 소재로 아이들의 포경수술까지 사용된 것을 두고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또 성학대에 가깝다고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제작진은 당시 "방송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에서 시작됐다"며 해명했다.
이어 "가족 사이에서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수술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살림남' 제작진 측은 논란이 거세지자 9일, "지난 주 방송된 336회 중 최경환 자녀 샤워 장면은 보호자인 부모 및 당사자 모두의 동의 하에 촬영되었음을 안내드린다. 해당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중단되었으며 제작진을 앞으로 더욱 신중히 제작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살림남' VOD 서비스를 하고 있는 OTT플랫폼에서도 해당 회차는 삭제된 상태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스타 살림남들의 리얼 살림기를 담은 프로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