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이탈리아 수녀원 지하무덤서 발굴
진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 모델의 유해일까?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옛 세인트우루슐라수녀원 지하무덤에서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는 팀이 최근 찾아낸 2구의 유골 중 하나가 모나리자의 모델이었던 리자 게라르디니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16세기초 피렌체 지역 거상인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도의 아내였던 게라르디니는 이 수녀원에서 수녀생활을 하던 딸을 찾아와 노년을 보내다가 1542년 63살때 숨진 뒤 지하무덤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굴팀을 이끄는 이탈리아 역사 문화유산 홍보 국가위원회의 실바노 빈센티 위원장은 “계획대로 진행되면 게라르디니의 지하실 아래 묻혀있을 유골의 나머지를 더 발견해내 첨단기술을 이용해 그의 얼굴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원 뒤 실제 작품과 비교해 그가 진짜 모델이었는지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잖다. 특히 게라르디니의 후손인 나탈리아 귀치아디니 스트로찌는 이런 발굴이 ‘신성모독적인 행위’라며 “유골을 찾아내는 게 모나리자의 매력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탈리아 쪽은 유해발굴뿐 아니라 ‘모나리자’ 반환운동까지 나선 상태다. 이들은 최근 이탈리아 국민 15만명의 서명을 받아 프랑스 쪽에 작품 반환을 요청했지만, 루브르 박물관은 이미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겨례 이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