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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인생은 가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2.27일 13:50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이 시각, 인생의 전성기를 마치고 후성기에 들어서는 이 시각, 지나온 나의 24년 교육사업경력을 돌이켜보노라니 어느 책에선가 보았던 《우리네 인생은 직렬이 아니라 병렬》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네 인생은 가을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가을이다.

인생은 모든것이 무르익는 가을과 같다. 가을이 되면 곡식들이 차례대로 익는것이 아니라 모든 곡식들이 다투어 한꺼번에 익는다. 한가지 곡식이 익으니 다른 곡식들도 다투어 한꺼번에 익는다. 한가지 곡식이 익으니 다른 곡식도 덩달아 익는다는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가지가 잘 되면 다른것들도 잘되게 되여있고 한가지가 익으면 그옆의것들도 덩달아 익도록 되여있다.

나의 지나온 인생이 바로 이러한것이다. 20살에 교육사업에 참가하여 8년이 지난 28살에 교무주임이 되였고 교무주임이 되여서 4년이 지나 부교장직을 맡았다. 《내 맡은바 사업만 잘하면 된다》란 생각으로 담임사업, 교수사업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온 나다. 하지만 나이가 어린탓인지 관리직에 대한 욕망은 꼬물만치도 없었다. 하기에 교무주임직이나 부교장직은 되고싶어서가 아니라 떠밀려서 《강박》으로 된것이다. 하지 않겠다고 떼질을 써가면서말이다. 그때 중학교에서 받겠다며 여러 학교 교장이 당겼다. 후에 길림으로 조동하여서도 중학교에서, 민족교연부에서도 받겠다고 오란다. 길림시 전천후교원, 백명우수청년, 길림성우수골간교원… 수많은 영예도 한꺼번에 날아왔다. 정말 나의 사업은 순풍에 돛 단듯이 순리로왔고 칭찬과 부러움속에서 승승장구 발전하였다. 남한텐 어려운 성소재지 장춘 진출도 아주 쉽게 이루어졌다.

허나 장춘에서 돌아온후 나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여졌다. 받겠다며 간절하게 오라던 여러 부문에서 이런저런 핑게로 거절을 하였다. 희망이 막 보이던 대학교 전근도 물거품처럼 하루밤사이에 사라져버렸다. 이런저런 고민끝에 원 학교로 돌아오는수밖에 없었다. 원 학교에 돌아와서도 일이 척척 잘 풀리지 않았다. 모든 일이 꼬이기만 했다. 엉뚱한 일에 끌려들어 억울한 《루명》을 덮어쓰면서 오래동안 심신상 심한 타격과 고통을 당하기도 했다.

정말 인생이란 한가지씩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다. 인생의 모든것들이 서로 련결되여있어서 한가지만 열리면 다른것들도 덩달아 열리고 한가지가 닫히면 다른것들도 덩달아 닫히게 되여있다.

인생은 가을이다.

늦가을이 되면 락엽들이 하나하나 순서있게 줄을 지어 떨어지는것이 아니다. 울긋불긋 단풍들었던 나무 잎들이 하루밤사이에 단번에 우수수 떨어져버려 이튿날이면 엉성한 나무가지만 보일뿐이다.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잘 될 때면 친구도 많고 붙는 사람도 많다. 일단 내가 내리막을 걷는다치면 그렇게 친하던 친구도 하나, 둘 떨어져가기 시작한다. 더우기 곤난에 봉착할 때면 선뜻이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너무나 적다. 내가 곤난할 땐 멀리하던 친구들이 내가 잘 된다고 하니 몰려든다. 낯모를 사람도 주동적으로 찾아와서 각별히 친절하게 군다. 설 때면 전화가 터져나갈듯한다. 여기저기 초대전화가 줄을 지어 날아든다.

하기에 《발전은 꺾을수 없는 도리》란 등소평의 말은 정말 지당하다. 나라가 강해야만 다른 나라의 업수임을 받지 않을수 있다. 인간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내가 강해야만 다른 사람의 업수임을 받지 않을수 있다. 그러니까 앉아서 이 세상이 험악하다고 그 사람이 무정하다고 한탄만, 불만만 토로할것이 아니라 툭툭 털고 일어나 나를 강대하게 할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내가 죽지 않고 숨을 쉬고있구나를 행운스럽게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실패를 교훈으로 삼고 새로운 꿈을 향해 분투해야 한다. 생명이 바로 희망이다.

인생은 가을이다.

가령 농부가 봄에 여러가지 곡식을 심었다 치자. 가난하고 배가 고픈 농부는 자기가 심은 곡식이 빨리 익어주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곡식은 때가 되여야만 익게 되여있다. 적어도 늦여름이나 초가을까지는 기다려주어야 한다. 봄이 되여서 싹이 트고 꽃이 핀다. 여름이 되여서 푸르싱싱 자라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 가을이 되여서야 곡식들이 익기 시작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나 때가 되여야만 성공을 하게 된다. 씨를 뿌릴 때에 씨를 뿌리고 가꿀 때에 가꾸면서 결실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인생살이는 충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고 서뿔리 속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된다.

《나한테는 포기가 없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날것이다…》한 친구가 즐겨 불렀던 노래가 귀가에 은은히 들려온다.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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