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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대생, '아딸'서 떡볶이 맛 보더니… "난리"

[기타] | 발행시간: 2013.01.03일 05:45

↑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중국시장을 맹렬히 파고 들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난잔점.

#1. 중국 베이징에 사는 대학생 칭린(21)씨는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한국 아딸의 베이징 1호점을 2주에 한 번씩은 꼭 찾는다. 칭 씨는 처음 K-팝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학교에서 가까운 우다코우의 아딸 매장을 알게 된 후 단골손님이 됐다. 칭 씨는 아딸 매장의 떡볶이와 어묵을 유난히 좋아한다. 특유의 매콤한 맛에 반해 중국 친구들을 몰고 올 정도다. 한국처럼 당면이 아닌 두부를 넣은 두부야채순대도 칭 씨와 친구들이 좋아하는 메뉴. 칭 씨는 "마라탕이나 샐러드 같은 메뉴도 함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데다 매장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친구들과 일부러 찾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2. 베트남 하노이의 회사원 부타잉(39)씨는 가족들과 낌마 거리에 있는 비비큐 낌마매장에서 외식하는 것이 주말행사처럼 돼버렸다. 낌마 매장은 한국의 명동 격으로 이곳 비비큐 매장은 4층짜리 단독 건물 전층을 쓰고 있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비비큐 매장은 고급 음식점으로 통한다. 주력 메뉴도 1마리 단위 치킨이 아니라 치킨과 볶음밥, 감자튀김, 샐러드 등을 한데 묶은 세트메뉴다. 부타잉씨 가족도 비비큐에 오면 8만7000동(한화 4400원)짜리 세트메뉴를 2가지 이상 시킨다. 부타잉씨는 "아이들은 물론 나도 튀김가루에 야채를 가미한 비비큐 야채 치킨을 무척 좋아한다"며 "아내도 비비큐에서 외식하는 것을 색다른 별미로 반긴다"고 했다.

K-푸드의 세계 진출 '시즌2'가 시작됐다. 불과 2∼3년전만해도 K-푸드의 해외진출은 가능성을 노크해보는 '탐색'의 성격이 강했다. 식품 대기업은 물론 규모가 작은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 K-푸드는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탐색' 단계를 훌쩍 넘어섰다. 1주일이 멀다하고 K-푸드를 즐기려는 현지 단골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보다 타국에서 더 높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들도 부지기수로 생겨나고 있다.

◇남미와 중동으로 K-푸드 수출전선 확대

K-푸드 시즌2 개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제 K-푸드는 아시아를 넘어 미지의 개척지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한국 식품업계의 간판 주자들이 중남미와 중동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 지난해 6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남미 최대 식품박람회(SIAL Brazil 2012)에서는 K-푸드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할리스커피는 중국 심천에서 동링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조인식을 가졌다.

전 세계 1000여 개 식품업체가 참여하고, 6만5000여명의 바이어들이 주목한 이 행사의 한국관에는 농심과 팔도, 빙그레, 동서식품, 국순당 등 한국 식품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이전까지 브라질에서는 오리온 '초코파이'와 빙그레 '메로나'가 히트상품으로 인정받았는데 이제 그 바톤을 차세대 주자들이 넘겨받을 태세다. 남미 바이어들은 이 행사에서 홍삼이나 알로에, 라면,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맛에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

특히 한국 식품의 세계시장 수출규모는 올해 85억 달러로 전년대비 21% 증가할 전망인데 이중 중남미 수출이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국관 개장을 주관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전 세계 식품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 식품업체들이 올해 남미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0~30%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심리적 거리감이 먼 중동권도 한국 식품업계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인구의 20%인 20억명이 '할랄'(Halal·이슬람 품질인증)과 '코셔'(Kosher·유대교 품질인증) 식품의 소비층이다. 현재 할랄식품 시장규모는 연간 6500억 달러, 코셔식품은 2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특히 율법에 엄격한 특성 탓에 중동으로의 식품 수출은 금지품목이 많아 여간 까다롭지 않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할랄·코셔 식품 인증은 이슬람교를 믿는 중동·동남아 국가에 수출할 때 필수적일 뿐 아니라 미국·캐나다·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안전 식품으로 인식될 정도"라고 밝혔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롯데제과는 이미 베트남 현지에 할랄 전용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과 대상FNF(종가집 김치), 남양유업 (우유) 등도 각각 할랄 인증을 받으며 중동의 문을 열 준비를 마쳤다.

◇프랜차이즈도 올해는 '고성장' 기대 만발

프랜차이즈들의 K-푸드 수출도 올해를 시즌2의 원년으로 부르기에 손색없다. 지난해 중국에서 2호점을 내며 한국 대표간식 떡볶이를 소개한 아딸은 올해는 10개 직영점 가동이 목표다. 아딸은 직영점에서 배운 노하우로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딸 관계자는 "중국에서 2000명이상 한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반드시 아딸 매장이 들어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30개국에 350개 매장을 확보한 비비큐는 올해는 중국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다. 이미 지난해 중국 진출 10년만에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사기는 최고조다.

비비큐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 7개성에 본격 진출해 현재 150개인 매장을 500개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이에 맞춰 상하이에 있는 현지법인 인력을 종전 8명에서 2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지 업체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신 개척지를 노리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늘고 있다. 뚜레쥬르는 캄보디아·말레이시아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현지 진출에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크라제인터내셔날도 호주·대만에서, 카페베네는 필리핀·베트남에서 각각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매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 업체들이 현지로 진출하기보다 현지 업체들이 한국 프랜차이즈와 손잡으려는 움직임도 K-푸드 시즌2의 볼거리다.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인 할리스커피는 지난해말 중국 동링그룹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파트너쉽을 맺고 앞으로 2년안에 100호점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동링그룹이 치밀한 한국시장 분석을 통해 한국적인 커피 문화가 중국에서도 통한다고 판단해 먼저 합작을 제의해 왔다"며 "한국 스타일의 메뉴구성과 분위기로 스타벅스나 코스타 중심의 중국 커피문화를 바꿔 놓겠다"고 했다.

앞으로 한국 프랜차이즈와 현지기업 간 합종연횡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프랜차이즈는 운영 노하우를, 현지기업은 상권분석과 다양한 정보 제공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한국 프랜차이즈가 아시아에서 기반을 잡아 전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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