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인구]
전지현이 이미 불거졌던 결혼설에 대해 그동안 극구 부인했던 이유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지현 결혼설'은 지난해 말부터 전해졌다. 동갑내기 금융인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전지현의 소속사 제이앤코 측은 "좋은 만남은 맞지만 결혼에 대한 어떤 결정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연인 사이로 발전해가는 단계로 결혼은 시기상조"라며 펄쩍 뛰었다.
그 사이 전지현과 교제 중인 금융인의 신상이 밝혀졌다. 훤칠한 외모에 미국에서 유학하고 지금은 미국계 은행에서 근무 중인 최모씨로, 유명 한복 디자이너인 이영희씨의 외손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러다가 올초엔 아예 '6월 결혼설'이 터졌다. 역시 소속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결혼을 하려면 영화 '베를린' 촬영이 끝나자마자 준비를 해야한다는 얘기인데 그런 계획조차 없다. 또 결혼은 정말 중요한 일인데 굳이 감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일 오후 또다시 결혼설이 불거졌고 한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소속사는 결국 1일 자정에야 보도자료를 통해 "전지현이 6월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하는 게 맞다"고 시인했다. 두 세 차례 강경하게 부인한 걸 돌이키면 참으로 무책임한 행보였다.
그러나 이제 관심은 왜 이런 무리수까지 무릅쓰며 전지현이 6월 2일에 결혼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앞서 소속사도 주장했듯이 전지현은 다음달부터는 영화 '베를린'의 현지 로케이션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 '베를린' 측은 3월 말이나 4월 초부터 시작해 베를린과 라트비아 등지에서 적어도 6주간의 해외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촬영은 빨라야 5월 중순쯤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며 전지현은 귀국과 동시에 결혼식을 올려야 하는 촉박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귀국 후 남아있는 국내 촬영 일정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셈이다.
또한 '베를린' 측 관계자에 따르면, 전지현은 이런 중요한 스케줄을 1일 밤까지도 제작사와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연예 관계자들은 '속도위반' 임신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숨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들은 소속사 제이앤코가 전지현의 결혼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 터져나왔던 결혼설에 대해 그토록 강경하게 부인한 데에는 전지현과의 사전교감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활동이 주춤하면서 떨어져나간 CF 계약 건수를 고려한 비밀유지였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전지현이 국내 CF 건수가 줄어들면서 중국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었으며 이 경우 결혼이나 임신 등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전지현이 1인 회사로 독립한 이후 예전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혼이라는 변수에 부딪친 것 같다"며 "연예 종사자의 입장에선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