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이제 며칠이 지나면 《3.8국제로동부녀절》이다.
1909년 3월 8일, 미국의 섬유 녀성로동자 1만 5천여여명이 뉴욕에서 근무시간단축, 임금향상, 투표권, 아동공사용금지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단행,이것이 미국과 세계 각국 녀성들의 옹호와 지지를 받았다. 그 다음해인 1910년 8월에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차 《국제사회주의녀성회의》에서 독일의 로동운동지도자 클라라 체트킨의 제의하에 미국의 녀성로동자들이 파업을 일으킨 3월 8일을 국제로동부녀절로 정하였다. 중국에서는 1949년 12월,중앙인민정부 정무원에서 매년 3월 8일을 부녀절로 한다고 규정하였으며 유엔에서는 1975년에 매년 3월 8일을 국제로동부녀절로 한다고 규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세기 70년대 말까지 《3.8절》이 나라의 법적인 명절로 되여 있었지만 기층에서의 집단적인 경축행사는 극히 드물었었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3.8절》 경축활동이 여러 단위들의 규례로 되고있다. 이는 녀성을 존중하고 녀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데 한낱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하지만 실질적인 의의가 없고 형식에만 취우치는 행사들이 가끔씩 사람들의 눈을 흐리게 하고있다.
적지 않은 단위의 《3.8절》 경축행사를 보면 그저 먹고 마시는것으로 대체한다. 극소수의 사람들은 3월 7일은 명절을 맞는다고, 3월 8일은 경축한다고, 3월 9일을 명절을 보낸다며 련속 3일이나 먹고 마시는데 이렇게 먹고 마시고 노래방까지 여러번 드나들면서도 명절의 유래에 대해선 전혀 감감이다.그저 3월 8일이 부녀들의 명절이라는 정도밖에 모르고있다. 이미 작고한 연변연극단의 리영근선생은 자기가 출연한 소품 《보고전의 보고》에서 바로 아무런 의미도 없이 마구 먹고 마시는 이러한 기풍에 대해 해학적으로 풍자한적 있다.
《3.8절》을 실제적으로 의의있게 경축하려면 우선 그 유래와 경축의의에 대하여 독똑한 알고 그에 알맞는 행사를 가지는것이 좋을듯하다.이를테면 지난 한해 혹은 몇년간의 녀성사업을 총화하고 거둔 성과들을 충분히 긍정하고 금후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하며 가정살림에서나 사업에서 성적이 뛰여난 녀성들을 표창,장려하는것으로써 그들을 고무격려하면 더욱 뜻깊지 않을가?
사회 물질생활수준이 많이 제고된 현실에서 경축활동에 회식이 동반되는것은 가히 리해할수도 있겠지만 실제적인 의의도 없이 련며칠 먹고 마시며 떠벌려 랑비하는 기풍만은 반드시 금지되여야 한다고 본다.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