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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비 반값… 서울 강남 병원은 ‘세일 중’

[기타] | 발행시간: 2013.03.11일 00:08

불황 여파, 정형외과 중심 확산

비급여 항목 최소화해 상시 할인

무릎 인공관절 100만~150만원대

성형외과·피부과도 속속 합류

서울 강남구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접수대에 '비용 때문에 고민하셨던 무릎 인공관절수술 이제 반값으로 수술 받으세요'라는 안내문을 내걸어놓고 있다. [사진 제일정형외과병원]

장모(73·서울 광진구)씨는 나이가 들수록 무릎이 점점 안 좋아지더니 최근엔 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가 됐다. 허리까지 똑바로 펴지 못해 고생하던 장씨는 여러 병원에 상담을 다니다 “수술비를 반값으로 확 낮춰주겠다”는 곳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무릎당 150만원에 수술을 받고 지난달 말 퇴원했다. 장씨는 “자식은 돈 걱정 말고 수술을 받으라고 했지만 나이가 드니 비싼 수술비가 맘에 걸려 정작 하기 쉽지 않았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불황에다 병원끼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의료계에 할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방학을 맞아 질병 치료비를 반짝 할인하는 곳이 생겨나더니 아예 수술비를 상시 절반가량 깎아주겠다는 병원까지 등장했다. 특히 각종 진료과목의 병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 지역에 이런 병원이 많다.

 역삼동 제일정형외과병원이 대표적이다. 이 병원은 최근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를 절반가량 낮춰 받기 시작했다. 전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려면 한쪽 무릎에 300만~500만원을 내야 했다. 그런데 100만~150만원만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병원 권주한 행정원장은 “척추나 관절 질환은 응급이 아니어서 그런지 경기를 탄다”며 “환자가 금전적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비급여 항목을 최소화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공관절은 수술법이 정형화돼 있어 비용을 낮춰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며 “척추 등 다른 수술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의 다른 대형 정형외과는 이 병원의 마케팅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자생한방병원은 의료계에선 이례적으로 지난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척추디스크 치료비를 최대 50% 할인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환자 반응이 기대보다 훨씬 뜨겁자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행사 후 환자가 30%가량 는 것을 보니 그동안 비용 때문에 치료를 못 받는 이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 적용이 안 되는 한방 치료비를 깎아주자 장기간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면서 치료 효과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박 원장은 “싼값에 치료받은 환자가 주변에 소개하기 때문에 병원 수익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며 “할인 기간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서비스 방안을 마련하려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치과도 속속 할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역삼동 R피부클리닉은 '레이저치료와 비타민관리 패키지를 특가에 제공한다'고 광고 중이다. 80만원짜리 코 성형을 이달 말까지 50만원에 해주거나 부위별 보톡스 가격할인 이벤트를 하는 성형외과도 많다. 역삼동 S치과는 치아미백 치료를 40% 할인해 주거나 원플러스원(한 명이 치료받으면 다른 한 명은 공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김성탁·조한대 기자

◆ 정형외과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절반 할인 어떻게 가능한가

- 병원이 임의로 정하는 건강보험 미적용(비급여) 항목 진료비 최소화

- 수술 후 2주 이상 입원 시 1인실 쓰면 하루 30만원 안팎 → 1~2일 1인실 요양 후 보험 되는 다인실 이동(하루 1만2000~3만원)

-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초음파 검사, 수술 후 무통주사 등 선별 실시 → MRI 비용(건당 50만원 안팎) 등 절약

- 환자 상태에 맞춰 맞춤형 패키지 진료 프로그램 짜 환자와 협의

김성탁.조한대 기자 sunty@joongang.co.kr

불황 여파, 정형외과 중심 확산

비급여 항목 최소화해 상시 할인

무릎 인공관절 100만~150만원대

성형외과·피부과도 속속 합류

서울 강남구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접수대에 '비용 때문에 고민하셨던 무릎 인공관절수술 이제 반값으로 수술 받으세요'라는 안내문을 내걸어놓고 있다. [사진 제일정형외과병원]

장모(73·서울 광진구)씨는 나이가 들수록 무릎이 점점 안 좋아지더니 최근엔 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가 됐다. 허리까지 똑바로 펴지 못해 고생하던 장씨는 여러 병원에 상담을 다니다 “수술비를 반값으로 확 낮춰주겠다”는 곳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무릎당 150만원에 수술을 받고 지난달 말 퇴원했다. 장씨는 “자식은 돈 걱정 말고 수술을 받으라고 했지만 나이가 드니 비싼 수술비가 맘에 걸려 정작 하기 쉽지 않았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불황에다 병원끼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의료계에 할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방학을 맞아 질병 치료비를 반짝 할인하는 곳이 생겨나더니 아예 수술비를 상시 절반가량 깎아주겠다는 병원까지 등장했다. 특히 각종 진료과목의 병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 지역에 이런 병원이 많다.

 역삼동 제일정형외과병원이 대표적이다. 이 병원은 최근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를 절반가량 낮춰 받기 시작했다. 전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려면 한쪽 무릎에 300만~500만원을 내야 했다. 그런데 100만~150만원만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병원 권주한 행정원장은 “척추나 관절 질환은 응급이 아니어서 그런지 경기를 탄다”며 “환자가 금전적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비급여 항목을 최소화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공관절은 수술법이 정형화돼 있어 비용을 낮춰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며 “척추 등 다른 수술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의 다른 대형 정형외과는 이 병원의 마케팅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자생한방병원은 의료계에선 이례적으로 지난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척추디스크 치료비를 최대 50% 할인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환자 반응이 기대보다 훨씬 뜨겁자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행사 후 환자가 30%가량 는 것을 보니 그동안 비용 때문에 치료를 못 받는 이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 적용이 안 되는 한방 치료비를 깎아주자 장기간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면서 치료 효과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박 원장은 “싼값에 치료받은 환자가 주변에 소개하기 때문에 병원 수익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며 “할인 기간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서비스 방안을 마련하려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치과도 속속 할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역삼동 R피부클리닉은 '레이저치료와 비타민관리 패키지를 특가에 제공한다'고 광고 중이다. 80만원짜리 코 성형을 이달 말까지 50만원에 해주거나 부위별 보톡스 가격할인 이벤트를 하는 성형외과도 많다. 역삼동 S치과는 치아미백 치료를 40% 할인해 주거나 원플러스원(한 명이 치료받으면 다른 한 명은 공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김성탁·조한대 기자

◆ 정형외과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절반 할인 어떻게 가능한가

- 병원이 임의로 정하는 건강보험 미적용(비급여) 항목 진료비 최소화

- 수술 후 2주 이상 입원 시 1인실 쓰면 하루 30만원 안팎 → 1~2일 1인실 요양 후 보험 되는 다인실 이동(하루 1만2000~3만원)

-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초음파 검사, 수술 후 무통주사 등 선별 실시 → MRI 비용(건당 50만원 안팎) 등 절약

- 환자 상태에 맞춰 맞춤형 패키지 진료 프로그램 짜 환자와 협의

중앙일보 김성탁.조한대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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