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김해란 기자= 항일련군 로전사 리민녀사가 쓴 회고록 '눈보라 휘몰아치던 항일의 나날들(风雪征程)' 첫 판본이 최근에 출판되었다.
올해 90세 고령인 헤이룽장성 정협 전임 부주석이며 헤이룽장성 민족사무위원회 전임 주임인 리민 여사는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젊은이들에게서 항일전쟁역사가 점차 잊혀지고 오늘날의 행복은 지난날의 수많은 영웅들이 생명을 바쳐 바꿔온 것이란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항일정신을 세세대대로 전해내려가고 젊은이들이 피로써 바꿔온 오늘날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도록 하기 위해 리민 여사는 지난세기 80년대 후반기부터 30여년간 항일연군노래와 항일관련 자료들을 정리 수집하고 희생된 전우들의 영혼이 머문 밀영 유적지들을 찾아보는 등 세월을 거슬러 기억을 더듬으며 처음으로 전단을 붙이고, 처음으로 총을 들고 보초를 서고, 처음로 눈보라 휘몰아치던 엄한 속에서 적들과 싸우던 항일의 나날들을 책으로 묶어냈다.
“젊은이들에게서 항일전쟁은 아주 먼 옛날 일 같이 느껴질 테지만 험악한 환경에서 굶주림을 달래며 적들과 싸우다 피흘리며 희생되던 전우들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그들의 영웅사적을 글로 남겨놓지 않고, 나라와 침략자들의 발길에 짓밟히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피흘리며 싸우며 생명도 선뜻 바쳤던 그들의 정신을 세세대대 전해내려가지 않는다면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을 지키기 힘들 것이며 저도 아마 발편잠을 자지 못할거예요.” 리민 여사의 말이다.
회고록은 상하 두권으로 나뉘어졌는데 '고난의 동년', '소년 선봉', '전화속에서 성장', '간고하고 복잡한 투쟁', '항일연군 교도여단', '신중국을 위해 싸우다' 등 6회로 되어 있다. 80여만 자에 이르는 이 회고록은 1924년 리민이 태어나서부터 1949년 신중국이 창건될 때까지의 친히 듣고 보고 겪은 일들을 전면적이고도 객관적으로 기술하여 력사적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