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외국인 영어 교사 경계령이 내려졌다. 아동 성범죄에 연루된 외국인들이 버젓이 중국 내에서 교사로 일한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무원 산하 국가외국전문가국은 최근 웹사이트에 올린 지방 외국전문가국에 보내는 ‘긴급 통지’에서 “공안, 교육 당국과 공조해 외국인 교사의 일상 행동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라”고 밝혔다. 교육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이 영어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양인들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베이징 한 국제학교에서 4년 동안 영어 교사로 근무한 영국인 닐 로빈슨(46)씨는 아동 성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영국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인물로 드러나 베이징 경찰에 체포됐다. 난징에서는 미국 일리노이에서 아동 포르노물과 관련해 두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인(63)이 2007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학 등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다 두 달 전 중국을 떠난 사실이 밝혀졌다.
베이징에서는 외국인 영어 교사 채용과 관련한 엄격한 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