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 당국이 시험 부정행위을 막기 위해 브래지어 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장사만보(長沙晩報) 등 현지 언론은 지린(吉林) 성에서 오는 7~9일 치러지는 대입시험(高考)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수험생들을 상대로 금속탐지기가 동원된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린 성 교육 당국은 금속탐지기에 걸리는 수험생은 입실을 막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국은 학생들이 허리띠가 필요없는 체육복 바지나 샌들을 착용하라고 교육했으며, 여학생들에게는 브래지어 대신 러닝셔츠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치아교정이나 수술 때문에 몸속에 금속물질이 있는 경우에는 공식 진단서를 지참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한 수험생은 “우리는 마치 시장에 팔려나가는 동물이 된 것 같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학생도 “금속탐지기를 쓰는 사람을 매수하면 그만 아니냐”고 지적했다.
당국의 지침이 내려지자 병원은 진단서를 받으려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시험 당일에 입을 옷을 미리 입고 금속탐지기에 걸리는지 테스트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교육 당국의 움직임을 칭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수험생은 “우리가 조금 불편하겠지만 이런 노력이 사회 각계에서 부정행위를 내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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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