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에서 오는 15일 '소비자 권익의 날'을 앞두고 한국의 삼성, LG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남방일보(南方日报)는 2일 중국 최대 가전정보업체 후이충가전넷(慧聪家电网) 통계를 인용해 춘절(春节, 설)연휴 이후 한국의 삼성, LG를 비롯해 중국의 TCL, 하이신(海信) 등 유명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 고발이 급증했으며, 특히 삼성·LG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G의 경우 "TV가 저절로 꺼졌다", "드럼세탁기의 작동이 멈췄다", "냉장고 애프터서비스를 거절했다" 등의 사례가 접수됐으며, 삼성은 "세탁기가 갑자기 불탔다", "모니터 원산지를 속였다
" 등의 사례가 접수됐다. 또한 지난 2월 불만이 접수된 제품 중 LG 평판TV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많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외자 가전업체에 대한 소비자 고발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며 "지멘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업체에서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져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기업 제품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특히 가전제품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불만 접수가 높다"고 덧붙였다.
후이충가전넷은 "3월 15일 '소비자 권익의 날'을 앞두고 올해는 어떤 기업이 적발될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기업은 브랜드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과 서비스 면에서 소비자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중앙방송(CCTV)는 매년 3월 15일 '소비자 권익의 날'을 맞아 소비자 불만 사례 등을 토대로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 기업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지난해 CCTV는 '3·15완후이(晚会)'를 통해 "한국 금호타이어가 중국에서 저질 타이어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왔다"고 보도해 금호타이어의 3C인증이 취소되고 문제 타이어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는 등 곤욕을 치뤘다. /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