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가인 파카’로 불리며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캐나다구스’(사진)의 국내 판권 입찰 경쟁에서 제일모직, 신세계인터내셔날(SI) 등 굴지의 대기업을 제치고 코넥스솔루션이 판권을 따냈다.
패션업계에서는 미국 신발 브랜드 ‘탐스슈즈’를 성공적으로 국내에 안착시킨 코넥스솔루션의 유통 경험을 캐나다구스가 높이 산 것으로 보고 있다. 폴 실버타운 캐나다구스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코넥스솔루션은 한국 시장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유통업체로서 신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캐나다구스는 50년이 넘은 캐나다 브랜드로, 주로 남극 지역에서 탐험가들이 입는 옷으로 알려져 있다. 극한의 추위에도 견딜 수 있는 보온 효과로 유명세를 탔고, 국내에선 걸그룹 카라의 강지영 씨, 탤런트 한가인 씨 등이 입어 입소문이 났다. 국내 패션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가격이 비싸도 하나쯤 갖고 싶어하는 패셔너블한 ‘핫’ 브랜드여서 패션업체들마다 탐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가인 씨가 입은 ‘캐나다구스 익스페디션 파카’는 캐나다의 온라인몰에서 695달러(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성용 ‘울 카필라노 비니’가 70달러(8만원), 남성용 ‘아비아토 해트’(털모자)가 175달러(19만7000원)로 고가인 편이다. 판권 입찰에 참여했던 SI는 자체 편집숍(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매장) ‘분더샵’에서 작년 10월 말 캐나다구스 일부 제품을 들여와 판매했다. 분더샵 청담동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에 들여놨는데, 100만~140만원대(오리털 파카)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도 안 돼 ‘완판’(완전판매)됐다.
한편 코넥스솔루션은 오는 9월부터 캐나다구스를 국내에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캐나다구스 측은 “10곳 이상의 한국 유명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웃도어 소매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