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삼성 갤럭시S4(왼쪽)와 애플 아이폰5(오른쪽)
중국 토종기업들이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온 삼성과 애플을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로 바짝 뒤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선수이부(深水埗)의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의 아성을 위협할만한 저가형 스마트폰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실례로 중국 로컬 전자업체인 조포(ZOPO, 卓普)에서 최근 출시한 '조포 C2'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고화질 스크린, 1천310만화소의 카메라, 고속 그래픽 프로세서가 탑재됐는데 가격은 300달러(32만6천원)를 살짝 넘는다.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갤럭시S4, 아이폰 판매가가 600달러(65만2천원)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또한 '대륙판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小米)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샤오미3'의 소매가는 1천999위안(35만5천원)이며 지오니(Gionee, 金立)가 출시한 '드림 D1'은 그보다 저렴한 230달러(25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 [자료사진] '대륙판 애플'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샤오미3'
조포의 창업자인 케빈 쉬는 "애플과 삼성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초기에 발빠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지만 이후 기술 진보 속도가 둔화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업체가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 제품의 절반 가량 되는 가격에 그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업체인 스탠포드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될 제품의 절반 가량은 가격이 200달러(21만7천원)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저가폰 비중이 높아지면 업체의 수익이 줄어드는만큼 (중국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던 것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과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하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광고와 마케팅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는데 있다.
WSJ는 "현재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애플과 같은 기업마저도 저가폰을 내놓는 상황에 처했으며 삼성은 신흥시장에서 100달러(11만원)도 안 되는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