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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중국서 뛰면 연봉 3배"…흔들리는 K리그

[기타] | 발행시간: 2014.01.07일 10:43

- K리그에 부는 '중국발' 돌풍 -


프로축구 K리그 역사를 통틀어 이만한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바로 FC 서울의 간판공격수로 활약했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입니다.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은 물론 K리그 팬들에게도 '살아있는 전설'인 데얀이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붉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서울맨'으로 남아있을 것 같던 그 선수가 떠난 겁니다.# 데얀의 발자취

데얀은 지난 2007년 인천구단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듬해 FC서울로 이적해 6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힘든 수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 230경기 출전 141골* 경기당 평균 0.61골 (역대 최고)* K리그 첫 3년 연속 득점왕 (2011, 2012, 2013)* 한 시즌 최다골 기록 31골 (기존 김도훈 28골)*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기존 김도훈 6시즌 연속)* 6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 이상* 최단기간 100골 달성

# '차이나 머니'의 힘

서울 선수로 영원히 남을 것 같던 데얀을 움직인 건 '차이나 머니'입니다. 지난시즌 프로축구가 끝나자마자, 데얀 이적설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한국나이로 34살인 데얀에겐 어찌보면 마지막 이적일 수도 있었는데, 데얀의 선택은 중국이었습니다. 이적료 400만달러에 연봉 200만달러, 서울에서 받던 연봉의 2배에 달하는 최고 대우로 장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실력이 곧 돈이고, 돈으로 평가하는 프로에서 데얀의 선택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 달라진 중국의 위상

그렇다고 데얀이 돈만 보고 움직였을까요?아닙니다. 바로 달라진 중국 슈퍼리그의 위상이 마음을 움직인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중국 슈퍼리그는 1983년 우리나라의 K리그, 1993년 일본의 J리그 탄생을 지켜보며 국내 프로리그의 중요성을 절감한 중국축구협회의 주도하에 1994년 탄생했습니다. 과거 중국 리그는 축구의 변방이라는 인식에 시장규모도 적어 보잘 것 없는 리그였지만, 최근 들어 두각을 나타내며 아시아 축구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 사랑 때문에 슈퍼리그 구단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어진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투자는 곧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부동산 재벌 헝다가 운영하는 광저우 헝다는 다리오 콘카, 클레오, 물리퀴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해 지난해 데얀이 뛴 서울을 꺾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습니다. 이 팀의 감독은 이탈리아를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세계적인 명장으로 1년 연봉만 140억원이 넘습니다. 또 광저우 부리의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에릭손 감독입니다. 여기에 아넬카, 드로그바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슈퍼리그에서 뛰었습니다.

구단 운영비는 어떨까요?

K리그 구단 운영비는 평균 100억원 수준.광저우 헝다는 구단 운영비가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장쑤는 520억, 베이징은 450억 수준입니다. 어떻습니까? 중국 슈퍼리그가 조금 달라보이죠?

# 속속 이적…흔들리는 K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면 최소한 3배는 더 받는다""K리그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비슷한 수준에 최고수준의 대우. 프로축구선수들에게도 중국 슈퍼리그는 도전해볼만한 무대인 셈입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울 주장 하대성이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고, 전북 수비수 임유환은 상하이 선신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2009년 8명 , 2010년 3명, 2011년 7명, 2012년 6명 등 K리그에서 슈퍼리그로 이적하는 선수들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아시아 최강이라는 K리그의 위상도 어느 순간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려는 K리그 구단들의 운영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위기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데얀이 떠난 자리에 남았던 찐~한 중국의 내음이 K리그 전체에 퍼질지 모를 일입니다.

이영주 기자lyyk253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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