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년시절은 참말로 행복했다. 유치원문앞에서 언제나 남먼저 오신 할머니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나를 맞아줄 때면 나는 우쭐해서 친구들앞에서 보란듯이 할머니의 얼굴에 뽀뽀를 하며 세상에서 우리 할머니가 제일 좋다고 하군 했다.
그런데 내가 소학교 고급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적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100점을 맞아도 그저 얼굴에 가느다란 미소를 띨뿐이였다.
(내가 언제나 잘해서일가? 아니면 몸이 불편해서일가?)
어느 수요일 오후였다. 그날 일찍 하학하였는지라 나는 언니와 함께 언니 집에 가서 숙제를 하였다. 숙제가 끝난후 언니가 전자유희를 놀자 하기에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전자유희에 열을 올렸다 해가 서산으로 꼴딱 넘어가서야 나는 부랴부랴 책가방을 메고 언니네 집문을 나섰다.
(할머니께서 왜 늦었는가고 물으시면 어떻게 대답할가?)
돌아오는 길에 나는 할머니를 속일 거짓말을 미리 생각해놓았다.
아니나다를가 할머니는 나의 말을 듣고는 아무 원망도 않고 그저 나더러 얼른 들어가 공부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날 저녁 나는 웬지 밥과 채가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않았다.
잠자리에 누워 창가에 비낀 달빛을 바라보며 저녁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노라니 나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할머니, 미안해요,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게요. 할머니의 환한 웃음이 그리워요. 그리고 할머니께서 내내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앞으로 더욱 착하고 훌륭한 손녀가 되여 매일매일 할머니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을 피워드리리라 속다짐했다.
/ 정옥림(료녕성 심양시 소가툰조선족중심소학교 5-3) 지도교원: 조금숙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