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내곁에서 항상 묵묵히 나를 동반해주는 천사같은 인형 '돌돌이'가 있다.
돌돌이는 내가 유치원에 입학하던날 아빠가 기념으로 사주신 선물이다. 돌돌이의 몸매는 나처럼 좀 비대하게 살이 찌긴 했지만 분홍저고리에 노랑치마 그리고 빨간 신발까지 신고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의 깜찍한 옷차림새로 더더욱 이채를 돋구고있다.
머리는 노란 곱슬머리에 연분홍 머리띠를 매고있다. 맑고도 정기도는 동그란 큰 눈, 톡 터질듯한 발그레한 두볼에 오뚝 솟은 덩실한 코마루 그리고 작고도 깜찍한 빠알간 입술... 누가봐도 돌돌이는 너무나도 복스럽고 사랑스런 존재이다.
내가 학교에 다녀와서 숙제를 하고있으면 돌돌이는 그 올롱한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기심을 드러내며 "오. 잘한다.이렇게 어려운 문제도 참 잘 푸네. 화이팅…."라고 나를 격려해주는듯 했다.
가끔은 엄마의 호된 꾸지람을 받고 기분이 바닥을 칠 때면 내옆에서 "화내지마, 엄마가 자녀의 사소한 잘못도 바로잡아주려는 마음이니 화풀어."라고 나를 타이르기라도 하는듯하여 먹장구름처럼 잔뜩 흐려있던 내 얼굴은 인츰 태양처럼 환해지군 한다.
그뿐만아니라 돌돌이는 나의 비밀정원이기도 하다. 나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강의를 귀등으로 듣으며 딴눈 팔다가 선생님께 딱 걸려 혼빵먹던 일이며 친구들과 서로 옴니암니 티각태각했던 일로 속이 상했던 일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는 말하기 힘든것도 돌돌이에게는 속이 후련하도록 하소연하군 한다. 왜냐하면 돌돌이는 나의 비밀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돌돌이가 있어 너무 행복하다.
"돌돌아, 앞으로 내가 성장하는 과정에는 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을거야.그때에도 지금처럼 나를 일깨워주고 위로해줄것이지. 사랑한다. 세상에서 둘도없는 나의 돌돌아, 고맙다."
/리림정(할빈시동력조선족소학 5학년 1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