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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 욕망이 빚은 비극 ‘바벨탑의 저주’

[기타] | 발행시간: 2014.04.09일 11:44

왼쪽부터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대만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 UAE 부르즈 할리파 [사진출처=WTC, 위키피디아, 부르즈 할리파]

초고층 · 대형공사장 잇단 인명사고

더높이 · 더크게 · 더빨리…

안전 무시 · 기술 맹신이 부른 화

인류의 오만함을 경계하라는 의미에서일까. 웅장한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중국의 만리장성, 인류의 욕망을 상징하는 초고층빌딩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위대한 건축물들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그 위용을 드러냈다.

최근 제 2롯데월드 공사장 인부 사망 사고로 불거진 초고층ㆍ대형 공사장의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다.

행사시기에 맞춰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시키려는 월드컵 경기장에서부터 하늘에 닿을듯한 위험천만한 초고층빌딩 건설 현장까지, 안전을 무시하고 발달한 건축기술을 맹신하는 인류를 향한 ‘바벨탑의 저주’는 계속되고 있다.

▶바벨탑의 저주= 9ㆍ11테러로 무너진 미국 세계무역센터는 재건 과정에서도 불의의 사고를 수차례 겪었다. 특히 2012년은 사고가 끊이지 않던 해였다. 그해 2월엔 40층 높이에 있던 크레인이 20톤 무게의 철골 구조물을 떨어뜨려 4월드트레이드센터(WTC)에 1층에 있던 트럭을 깔아뭉갰다. 6월엔 1WTC 89층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달 4WTC 우측면에서 떨어진 금속 파편에 37세의 인부가 머리를 맞아 다치는 사고도 일어났다. 12월엔 기념관 인근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해 소방 인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WTC의 저주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2001년 9.11테러로 3500명이 희생된 WTC 옛 건물은 이미 공사과정에서 60명에 달하는 건설 인부의 주검 위에 세워진 불운의 마천루로 기록되고 있다.


세계적인 초고층 빌딩의 하나인 대만 타이베이 세계 금융센터(509.2mㆍ101층) 역시 건설 공사 도중 불의의 사고로 인부들이 목숨을 잃었다. 2002년 3월 진도 6.8 규모의 지진이 타이베이를 강타했을 당시 56층에서 건설 크레인 2대가 추락해 근로자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에선 2007년 7월 한 건설 노동자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두바이 경찰당국은 130층에서 108층으로 떨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락 사고는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바벨탑의 저주를 이어갔다.

▶죽음의 월드컵=국제노동연맹(ITUC)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개막 전까지 최소 4000명의 근로자가 사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카타르 월드컵 건설 현장에선 1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네팔 출신 근로자가 3년 간 400명이 사망했으며, 인도 근로자는 매월 20명씩 죽어나갔다. 50℃에 이르는 여름 기온 등 카타르의 고온다습한 날씨와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이다.

ITUC에 따르면 인부들은 숙소가 모자라 경기장 관람석에서 잠을 청하고, 점심시간도 없이 하루 12시간을 일하고 있다. 특히 ‘카팔라’라는 중동의 노동계약 시스템은 ‘노예계약’으로 악명이 높다. 이 때문에 목숨을 걸고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동원된 외국인 근로자의 월 급여는 고작 466달러(약 50만원)에 불과하다.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 건설현장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경기장 관중석 설치를 하던 20대 근로자가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고, 지난해 11월엔 대형 크레인이 넘어져 2명이 숨졌다. 북서부 마나우스 경기장 공사장에서도 벌써 4명이 죽었고, 수도 브라질리아 경기장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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